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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8-15(화) 흥보가 '놀보 심술'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62
  • 작성일2023.08.15

============ 흥보가 중 초앞 대목 ============

 

<아니리>

아동방이 군자지국이요 예의지방이십실지촌에도 충신이 나고칠세지아도 효제를 일삼으니 어찌 불량헌 사람이있으리오마는 요순시절에도 사흉이 났었고 공자님 당시에도 도척이가 있었으니 아마도 일종여기를 어쩔 수 없는 법이었다. 우리나라 경상도에는 함양이 있고 전라도에는 운봉이 있는디 운봉함양 두얼품에 중년의 박씨 형제가 있었으되 놀보는 형이요 흥보는 아우인디 같은 부모 소생이나 성품은 각각이라. 사람마다 오장 육보로되 놀보는 오장 칠보던 것이었다. 어찌하여 칠보인고 허니 심술보 하나가 외약갈비밑에 장기궁짝만허게 병부줌치 찬듯이 딱 붙어가지고 이놈의 심술이 무론사절허고일망무제로나오는디.

*, (邦畫, 危邦不入)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십장가로 아뢰리다. 十室 작은 골도 忠烈이 있삽거든, 우리 남원 敎坊廳烈行이 없사리까?-十室之邑 必有忠信

*사흉 : 공공, 환두, 삼묘,

*도척 : 盜跖之犬(高速道路, 名品쇼핑 쉴드)

*오장육부 : 오장은 속이 충실한 내장기관, 육부는 속이 빈 내장기관

*五臟 : 肝臟, 心臟, 脾臟, 肺臟, 腎臟

*六腑 : 대장, 소장, , , 방광, 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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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모리>

大將軍方벌목허고 五鬼方에다 이사권키 三煞方 집짓기와 불난집에 부채질. 아 밴 부인은 배통이 차고 오대독자 불알 까고 수절과부는 겁탈허기. 다 큰 큰애기 무함 잡고 초란이 보면 딴낯 짓고 의원 보면 침 도적질. 거사(乞士)보면 소구 도적 지관 보면 쇠 감취기. 똥 누는놈 주저앉히고 곱사둥이는 뒤집어놓고 앉은뱅이 택견하기. 엎어진 놈 꼭지 치고 닫는 놈 앞장 치고 뇌점 든 놈 정강이 훑고 삼거름길에다 허방 파기. 삼신 든 데 개잡기와 다 된 혼인 바람 넣고, 혼대사에 싸개치기 상여 맨 놈 몽둥이질과 기생보면은 코 물어뜯고 제주병에다 가래침 뱉고 옹기전 팔매치기. 비단전에다 물총 놓고 고추밭에서 말달리기. 가문 논에 물고 파고 장마논에다 물고 막고 애호박에다 말뚝 박고 다 팬 곡식 모뽑기. 존장보면 벗질허기 궁반보면 관을 찢고 소리허는데 잔소리허기 풍류허는데 나발불기. 된장그릇에 똥싸기와 간장그릇에 오줌싸기 우는 애기는 집어뜯고 자는 애기는 눈걸어벌씨고 남의 제사에 닭 울리기 면례하는데 뼈감추기. 일년머슴 외상 세경 농사지어서 추수허면 옷을 벗겨 쫓아내기. 봉사 보면 인도허여 개천물에다 집어넣고 길 가는 과객양반 재울듯이 붙들었다 해가 지면 쫓아내기. 이놈 심술이 이러허니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알겄느냐 삼강도 모르고 오륜도 모르는 놈이 형제윤긴들 알겠느냐.

*〔←걸사(乞士)예전에, 노는계집을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노래와 춤을 팔아 돈을 벌던 사람.

*緬禮 : 무덤을 옮기고 다시 장사 지냄. 또는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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