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이 10월 14일 가을 개편되어 4일째
국악방송을 진실로 사랑하고 따뜻함으로 보살피시던
애청자 한분이 오늘 아침 8시 22분에 저에게 보내온 온 문자입니다.
국악방송 청취로 서로 알게 되었지만 평소에 친분이 있는 분도 아니며
공연장에서 몇 번 뵙지만 얼굴도 또렷이 기억 하지 못합니다.
선생님! 가을 하늘이 좋습니다.
국악방송 회원 탈퇴를 했습니다.
회원이면 덩더쿵에서 좋은 소리 나갈 수 없어서
미련은 남지만 과감히 탈퇴 버튼을 눌러 습니다.
장장 12년 넘어 13년을 들었으니, 변화에도 적응해야 갰지만
심야방송에 조차도 진짜 국악이 밀려나는 방송을 듣자니
울화통이 터져서 울화병 생기기 전에 탈퇴 했습니다.
6시부터 13시 까지, 그리고 상사디야도 별반 맘에 들지 않습니다.
12시는 둘이 재잘거림에 먹은 것이 얹힐 것만 같네요.
SBS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 입니다.
2시간을 4부로 쪼개는 것도 그렇고,
상품권으로 한정된 청취자 현혹하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를 들으면서
아! 내가 나이 들어 생각이 막혔는가 싶어 우울해 집니다.
15살 때부터 듣던 소리였는데…….
시나위 곡에 거문고 독주부분 입니다.
현란한 술대마저도 안쓰럽게 보입니다.
문득 선생님 생각이 나서
시나위 가락 들으며 몇 자 적습니다.
저는 가을 개편과 함께 가장 친한 친구 어머님 장례식을 치르느라
온전하게 청취한 꼭지 없이 짬짬이 듬성듬성 짧은 시간을 함께 했다.
하지만 윗글을 보내주신 청취자를 신뢰한다.
그리고 이렇게 답글을 마무리 했다.
임의 국악방송 사랑이 얼마나큰지도 잘 압니다.
이 슬픈 아침 나는 아무것도하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단문자로 인사말 몇 자 남기는 것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