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방송, 무엇을 위한 개편, 어떤 목적 꼭지,
발등 찍힌 기분, 뒤통수 맞는 기분, 참 황당합니다.
14일 가을 개편되고 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짬을 내지 못하다,
어제 저녁 “ 청취자 참여 ”란에 두개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처음 2시간을 모두 청취한 < 창호에 드린 햇살 >
며칠간 듬성듬성 짬짬이 귀 기우릴 때 들리던 내가 아는 ‘국악소리’는 없었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오늘 아침 < 창호에 드린 햇살 >를 들려주고
‘국악소리’를 찾아보라 하고 싶다, ‘무슨 음악, 인지를 묻고 싶다.
좋은 진행자와 역량 있는 연출자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 창호에 드린 햇살 >
내가 모르는 또 다른 햇살이 있는 걸까?
아니면 프리즘을 통과하는 햇살이 일부러 각(角)을 비트는 것일까?
위의 이야기라면 < 창호에 드린 햇살 >를 폐지해야 되고
아래 이야기라면 독버섯을 싹 부터 잘라 내야 한다.
국악방송이 왜? 존재하며, 어떤 희생을 거쳐 오늘 국악방송 인가?
국악방송은 일반방송과 다른 ‘국악’을 위한 정체성으로 탄생한 특별 방송 이다.
오직 “ 국악의 국악에 의한 국악을 위한 방송 ”을 하여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작은 현상에 끌려 청취율을 높이겠다,
표 나지도 않는 그래프 올리기에 급급하면 안 된다.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켜 주실 것을 소망 한다.
미래를 향한 확신과 집념 헌신을 소원한다.
무엇이 미래를 향한 참 국악이며 국악방송의 진전한 소명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국악기가 구색(具色)인 국악, 국악이 몇 마디 석인 국악, 사람만 국인 국악,
오선 악보에 갇혀 서양 악기에 실린 국악, 능력과 실력보다는 학벌과 인맥이 자리 잡는 국악,
이런 ‘국악’이 없는 오직 “ 국악의 국악에 의한 국악을 위한 방송 ” 국악방송을 소망 한다.
국악의 세계화를 외치며 국악이 서양음악으로 변질되는데 앞장서면 안 되며,
국악과 국악발전, 국악홍보를 왜곡한 꼭지 진행으로 오염되어서도 안 되며,
그 누구의 눈치를 보며 국악을 빙자한 사람들의 홍보 장으로 전락해서도 안 되며,
일반 FM 음악방송인지, 오락방송인지, 정체성을 망각한 방송이 되면 더욱 안 된다.
표준 꼭지인 < 최종민의 국악 산책 >과 같은 오직 국악방송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
말로만 한류, 국악 월드 하지 말고, 고 “ 박동진 명창 ”의 <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이 짧은 아홉 글자를 진정으로 가슴에 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