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금요일 '우리동네이야기'를 전하는
리포터 박문선입니다.
먼저 국악방송을 애청해주시는 청취자분들께
깊이 깊이 감사 인사를 드려요 :)
청취자분들이 보내 주시는 문자도
두 손을 모아서!!!! 공손하게 받고 있습니다.
문자를 읽을 때도
소처럼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되새김질하면서 읽습니다.
#9930 문자는 소중하니까요 :)
좋은 동네 카페가 있다면서
문자로 '남동풍'을 소개해주신 청취자님~
유후~~덕분에 신나게!! 다녀왔습니다.
취재 후에는 그분들과 같이 국밥까지 먹었네요.
한 그릇 뚝딱! 숟가락으로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고 왔습죠.
인사가 길었습니다.
오늘은요.
광주 대지동 하촌마을-장수마을에서
제 눈에 담았던 풍경 몇 장,
쓰윽 내밀어봅니다.
같이 봐요. 그냥 쓱 보셔도 좋아요 ;)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나 봤던 경운기가 눈 앞에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많이 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어머나. 최신식인가봐요.
경운기 바퀴에 그려져있는 하얀 날개가 자신감을 뿜뿜! 높여줍니다.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신구의 조화'랄까요..
신(新): 승용차, 구(舊): 경운기....
하트 뿅뿅
저기 저 잔망잔망
잔망미 넘치는 하트,
빨간 하트로도 모자라
테두리를 분홍색으로 싸악~ 감싸는
저 디테일함, 저 소녀스러움 좀 보소.
누가 누가 그렸나.
우리 할매가 그렸지.
(사랑스러우면 다 우리 할매인걸로!!)
할매~~김치~
이래뵈도 나이가 90세.
'내 나이가 어때서'는
이 분을 위한 노래인가봐요.
말씀은 어찌나 잘 하시는지,
장구는 어찌나 박력있게 치시는지,
장구채를 휘두르실 때
반해브렀어요 할매~~
할머니라고 하기엔 너무 아까운,
쓰디쓴 인생 맛 좀 아는, 아가씨라고 할까요?
그런데
할머니.....
우시는 거 아니죠?
"아따~ 여기 보세요 여기~~
위스키~ 김치~
아이고 이뻐븐그~"
할매, 근디 내 말이 웃기요~
뭐가 그라고 웃기당가요.
눈물 흘리면서 웃는
우리 할매 덕분에
저도 웃었네요.
장수의 비결은
자잘자잘한 일에도 잘 웃는 것!!
할매~ 알려줘서 고맙소잉~
아이 씐나!!!
신남이 느껴지시나요.
사진을 몇 번이나 찍었는데
왜 다 흔들리는 사진만 있어요!!!!!!!!
할매의 흥을,
그 덩실덩실을
누가 말려요.
할매, 우리 오래 오래 살아요
또 만나도 장구 쳐 주실거죠?
무슨 말만 해도 웃어주시는 할머님들 덕분에
제가 개그우먼이 된 날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웃긴 사람인 줄 처음 알았네요.
설날도 아닌데 세배도 하고 왔어요.
국악방송 리포터니까 인사도 전통을 살려서^^
"어디서 왔다고?"
"국악방송에서 왔어요. 할머니~"
"어디라고?"
"국악방송요~"
"아 그려그려~~
(갑자기 어깨춤을 추며 창을 하심....)
(당황)
"이이리오너라으~ 으업고 놀자아~!"
한참 뒤.
"우리 어디에 나와잉? 6시내고향에 나와?"
"국악방송요~ 라디오 틀면 할머니 목소리 나와요~"
"뭐? 6시내고향에 나온다고?"
음................
결국 송운근 통장님이
아침에 마을 방송으로
'우리동네이야기'를 틀어주셨다는 후문이...
할매, 확성기로 들으니까 좋죠잉? 쩌렁쩌렁~~
우리요. 지금 말고 더 나이들면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저는 진심으로 이 마을에서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 남구 대지동 하촌마을-장수마을!!! 적극 추천합니다.
일단, 칠순 잔치는 하고 가셔요.
어른 대접은 아마.... 칠순 잔치가 마지막이실거예요.
저 마을에 가면 70살은 아가예요.. 커피 심부름 하셔야 돼요....
또 뵙겠습니다! 얼쑤!!
*코너명: 우리동네이야기
*방송 시간: 매주 금요일. 저녁 6:20~
*광주 대지동 하촌마을-장수마을
*방송일: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