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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조경아 / 연출 : 이성아 / 작가 : 심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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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 풍류 한명희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120
  • 작성일2017.05.04

담담풍류우리 전통예술에 한 평생을 받쳐 오신 분들을 모셔 이분들이 걸어온 길을 통해 우리들에게 우리 전통예술이 좀 더 쉽게 다가서고 이해 될 수 있도록 전해주는 무대로 한국문화재재단에서 마련하고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펼치는 특별한 이야기 쇼이다. 뭔가 새롭고 창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나온 과거를 들추며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마음으로 다가선다. 우리는 그 속에서 예술 속 왜(?)를 알게 되고 시간의 흐름과 쌓여온 열정과 결과를 체험한다.

 

이 공연을 기획한 한국문화의집 예술 감독 진옥섭은 말씀 언()과 불탈 염()이 합하여 만들어 진 글자 말씀 담()자를, 은은하게 타는 숯불이 있는 놋화로를 끼고 앉아 벗과 함께 나누는 뜻으로 풀어, ‘담담풍류를 정담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며 즐기는 모습을 풍류의 멋으로 표현한 것 같다.

 

이야기를 들려준 한명희(韓明熙)는 가곡 <비목>의 작시자로 사백(詞伯)이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동양방송(TBC)' PD를 거쳐 국립국악원 원장을 역임한 팔순(八旬)에 다가선 원로 학자이자 우리 전통예술발전에 기여한 산증인이다.

 

무대 앞, 전면에 <호국의 불>이라 써져 있고 위가 개봉된 투명사각 상자 안에 굵은 대형 초가 타고 있다. 한명희의 집인 경기 남양주 와부읍 이미시문화서원뜰에 모시는 호국의 불, 영원의 불, 평화의 불, 세발불중 하나이다. 이 불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삼족오(三足烏)에서 착안해 지은 이름으로 역사의식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나라를 지켜준 분들의 공로에 보답하고, 후세에 나라의 소중함을 환기시키는 상징물로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추모하려는 의식이 생활 속에 녹아들기를 기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다.

 

무대 뒤 영상에는 < 초원의 영고> 제목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몽고의 대초원 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이미 작고한 진도북춤 박병천, 판소리 안숙선, 사물놀이 김덕수, 정악대금 조창훈 등이 보이며 한명희가 축문을 읽고 있다. 2007년 예술인 100여명이 동이민족의 호연지기浩然之氣하늘과 땅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 살던 선인들의 지혜와 용기를 받기 위해 마련한 초원의 영고(迎鼓)대회이다.

 

한명희는 이 때 대고(大鼓) 소리가 몽고의 대초원을 끝없이 퍼져나가고 몽고 대표악기 마두금(馬頭琴해금과 비슷한 2줄 현악기)과 만난 아리랑은 이 자리에 함께한 한국인과 몽고인 모두가 우리는 형제라 증언 하여 울게 하였다, 한다.

 

1964ROTC 장교로 입대한 한명희가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 백암산 고지 수색중대 GP(경계 초소장)으로 근무했던 곳은 6. 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다. 그 당시 그를 제일 무섭고 슬프게 한 것은 종종 일어나던 남북 경비병들 간의 총격이나 사망, 실종 사건이 아니라 순찰을 돌며 마주치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병사의 비목이었고, 비목을 보며 느꼈던 전쟁의 상흔과 감정이 국민가곡 비목을 탄생 시켰다 한다.

 

군 제대 후 동양방송(TBC)에 프로듀서로 입사하자, 우리 전통음악은 전무하다 할 정도로 무시 받고 대중가요와 팝송만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었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한명희는 우리 음악을 보급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1968가곡의 언덕이라는 20분짜리 가곡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을 통해 이 땅에 우리가곡을 알리는 선구자이자 전도사가 되었다.

 

1969년에는 중앙일보 동양방송 주최로 서울시민회관(1972년 소실)에서 가곡 음악회 우리가곡의 밤을 최초로 개최했다. 이 공연은 입장료가 500(이때 소고기 600g 가격)이었지만 관객만원으로 입장권이 없어 밀고 들어오는 관객들 때문에 정문 대형유리창이 깨지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젊은 시절 우리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한다.

 

어쿼스틱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기타로 연주한 가곡 기다리는 마음, 얼굴, 비목, 고향생각,”/ 원로 성우 김종성의 한명희가 지난 3월에 출간한 책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본문 중 아리랑일부 낭송,/ 원로 성우 유강진의 심소선생 웃음만 같아여라낭송/ 대한민국 시낭송 대상 수상자 서수옥의 가곡 낭송/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이애주의 도살풀이춤이 이야기 사이사이를 채우며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짧다 할 정도로 흘러갔다.

 

사회자 진옥섭이 못 다한 이야기는 2차 호프집에서 합시다.” 끊지 않았으면 밤샘 판이 될 수도 있는 웃음과 정이 넘쳐난 뜻있는 시간 이었다. 하지만 무슨 큰 기대감이 이루어지고, 커다란 뜻이 담긴 결과는 없었다. 말 그대로 풍류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약 150석 객석은 젊은 세대가 거의 없이 얼추 보아 평균 연령대가 60이 넘어 무척 아쉬웠다. 그러므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얻었다 해도, 미래가 이어지지 않는 무대로 과거 속에 묻힐 수밖에 없어 후기를 고심하다 일주일이 지난 공연을 흔적이라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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