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7-06-23(금), 06-30(금)마실문화센터-김찬미의 소리학당-흥보가 '화초장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720
  • 작성일2017.06.20

효)그때여 놀보가 저의 동생 흥보 부자되었다는 말을 듣고 배를 앓고 있다가 하루는 묻고 물어

 흥보집을 찾아가 대문밖에서

 

놀)여봐라 흥보야

 

효)하고 불러노니 흥보가 사랑에 누웠다가 저의 형님 음성을 듣고 보선발로 뛰어나와 절을 허며

 

흥)아이고 형님 그 동안 안녕허셨습니까, 제가 찾아가 뵈어야 할터인데 형님께서 이리 찾아오시니 하정에

   황송하옵니다.

 

효)놀보 눈을 뻔히 뜨고 보더니

 

놀)너 같은 부자들이 우리같이 가난한 사람 찾아오기 어디 쉽것냐?그런디 이것이 뉘집이냐?

 

흥)형님 이게 제 집이올시다

 

놀)이~~~이것이 니 집이여? 강산지 괴변이로다 그러면 들어가자

 

효)흥보가 앞서고 놀보가 뒤따라 들어가 사랑에를 턱 앉더니

 

놀)근디 흥보야 내가 아까 들올때부터 본께 저기 웃목에 벌건 장롱하나가 있던디 저게 뭔 장롱이냐?


흥)형님 그게 박통속에서 나온 화초장올시다

 

놀)화초장여? 거 이름 한 번 좋다. 저 속에 뭣들었냐?

 

흥)은금보화가 가뜩들었습니다.

 

놀)흥보야 내가 너 어릴때부터 너를 얼마나 이뻐했냐. 저 장롱속에 들어있는거 하나도 꺼내지 말고

    저 장롱 날 도라


흥)예 그리허시지요

 

효)흥보가 명주한필 꺼내다가 질빵거려 노니 놀보란 놈이 화초장을 짊어지고 저의 집으로 돌아오는디

    본래 놀보가 잊음이 헐한 놈이라 화초장을 잊어버릴까봐 입으로 주워 섬기며 오던 것이었다

 

중중모리)
놀)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얻었네 얻었네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오날 걸음은

    잘 왔구나 대장부 한 번 걸음에 화초장이 하나가 생겼구나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효)또랑 하나를 건네 뛴다

 

놀)여기가 여 솔찮히 미끄럽단말여. 가만있자 올체

 

효)간신히 건넌후에

 

놀)초장화 아아 장화초 어어 웠다 이것을 잊었다 허허 이것을 잊었구나 아이고 이것이 무엇이냐

    갑갑허여서  내가 죽것구나 아이고 이것이 무엇이냐

 

효)이놈이 이것을 뒤집어 붙이면서도 모르던 것이었다

 

놀)초화장 아니다 장초화 아니다 화장초 아니다 초장화 아니다 장화초 아니다 웟따 이것이 무엇이냐

    천장 방장 구들장 아니다 된장 간장 고초장 아니다 고초장 고초장 이것은 비슷허면서도 아니로다 이것이

    무엇이냐
    아이고 이것이 무엇이냐 에라 내가 우리집으로 가서 우리 마누라를 닥달헐수 밖에 저의 집으로 들어가며

    여봐라 여편네야 집안 어른이 어디 갔다가 집이라고 들어오면 우루루루루루 쫓아나와 영접허는게

    도리 옳지 좌이부동이 웬일인가 에라 요년 요망허다

 

효)놀보 마누래 나온다 놀보 마누래 나와

 

놀.처)영감 오신줄 내 몰랐소 내 잘못 되었소 들어갑시다 이리 오시요 이리와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