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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9-14(월)남도문화유산 455회(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 순천 구산용수제 (順天九山龍水祭))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274
  • 작성일2020.09.09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9-14 () 10:55 / 19:55()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

순천 구산용수제 (順天九山龍水祭)입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에서는 마을 제사로 구산용수제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 용수제는 화신제(火神祭) 또는 물보기제라고도 하는데요, 마을의 화재를 막고 주민들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지내는 동제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용수제는 400년 이상 행해져 온 것이라고 합니다.

 

순천 구산 용수제는 다음과 같은 기원이 전해집니다. 이 동네에 있는 오성산(五星山)이 떠오르는 태양을 가리고 있어 불의 방향 또는 불의 형국을 이루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화재가 자주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동쪽의 불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정월 대보름 해질녘에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물독과 물에 사는 오리 모양의 짐대를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요, 이것이 용수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 용수제는 오행론 중에서도 수극화 즉 불을 극복하는 물의 힘을 응용한 의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용수제는 제를 모시기 1주일 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3일전에는 물독을 묻은 곳과 장대위에 오리를 앉힌 짐대의 부근을 청소하고 금줄을 쳐서 제사 공간을 깨끗하게 해둡니다. 정월 보름 오후에 드디어 제사가 시작되는데요, 먼저 물독 있는 곳에서 제를 지냅니다. 이때 물보기라는 특이한 의식이 있습니다. 작년 용수제 때 물을 담아서 땅에 묻어두었던 항아리를 열어보고 점을 치는 것인데요, 물의 양이 많이 줄어 있으면 그 해 가뭄이 들고, 적게 줄어 있으면 물이 풍부해 풍년이 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렇게 제를 지내고 나면 물독을 다시 채워 원상태로 묻고 한바탕 놉니다. 그리고 짐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다시 유교식으로 제를 지냅니다. 제가 모두 끝나면 뒷풀이 행사로 달집태우기가 이어지고, 동네 집집으로 마당밟이를 하면서 밤늦도록 신명나게 놉니다. 이 순천 구산용수제는 오행론에 입각한 의식으로, 달집태우기나 마당밟이 같은 행사가 더해진 복합적인 축제라는 점에서 민속학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

순천 구산용수제 (順天九山龍水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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