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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음악공방

진행 : 이한철 / 연출 : 고효상,조연출 : 김고은 / 작가 : 권혜진
월~일 | 07:00 ~ 08:55

2020년 06월 16일(화) 햇살음악공방 - 정민아님
  • 작성자햇살
  • 조회수1134
  • 작성일2020.06.16

햇살가족분들과의 순간을 뚝딱뚝딱 노래에 새기는 햇살음악공방!

 

요즘 뉴스를 보면 참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차별’ ‘평등에 관한 이야기겠죠.

 

2주 만에 함께한 민아님,

오늘은 민아님의 친구 알럼을 위해 곡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알럼은 마석가구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이자

문화기획자이자 연극 연출가이기도 하다고 해요.

마침 얼마 전, 친구 알럼의 생일이었다고요.

 

이 노래는 친구 알럼과

이 땅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알럼들을 위해 만들었다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지만, 또 모르고 지나는

알럼의 이야기는 어떤 가사로 탄생했을까요?

 

 

 

 

 

<알럼의 고향>

 

나는 자한길 알럼, 스물세 살에 집 떠나

어느덧 이곳에서 스물세 해가 지났네

나는 자한길 알럼, 대학생 때 집 떠나

어느덧 이곳에서 지내온 날이 더 오래되었네

 

물에 잠긴 고향을 뒤로하고

여섯 형제와 부모님을 위해 떠난 길

가구공장에서 톱밥 먹으며 욕도 먹으며

친구들은 다치고 죽고 쫓겨났네

 

매캐한 공장의 밤에도 매일 달은 뜨고

보잘 것 없는 청춘에도 사랑은 찾아오고

판잣집의 겨울은 매섭고 시리지만

우리의 반짝이는 마음을 가릴 순 없었네

 

우리를 위한 축제와 연극을 만들고

먼 고향의 모래섬에 학교를 만들었네

있지만 없는 것 같았던 나의 삶은

계속되어 선명하게 남았네

 

나의 청춘이 오롯이 담긴 이곳,

우리의 젊은 날은 간직한, 내가 사랑하는 곳

고향에 가도 그리운 지금의 내 고향

이제 사라져가는 마석의 골목, 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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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럼님 생일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이 고향땅에서 우리 함께 행복하게 지내요

그리고 다음 시간에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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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산
    등록일 : 2020.06.16
    알럼은 누구인가?
    좀 더 나은 삶을 꾸려가기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아 정착한 사람이다.
    긴 인류사를 통해 보면 
    우리는 
    알럼들의 후예이기도 하고
    누구나 알럼이 될 수도 있다.

    알럼은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가 
    알럼에게 해준 대우가 우리의 인격이고
    알럼에게 해준 말이 우리 시대의 언어다.
    알럼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마석공단은
    위선과 허례가 제거된 우리의 민낯이다.

    발가벗은 우리 모습이
    21세기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는 않아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