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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6-15(화)춘향가 중 일절통곡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663
  • 작성일2021.06.08

1 일절통곡 애원성은 단장곡을 섞어 운다. 둘이 서로 마주앉아 보낼일을 생각허고, 떠날일을 생각허니,

어안이 벙벙, 흉중이 답답하여, 하염없는 설움이 간장으로 솟아난다.

경경열열허여 크게울든 못하고 속으로 느끼는디  

“아이고, 여보 도련님! 날 볼날이 몇 날이며, 날 볼 밤이 몇 밤이요?

도련님은 올라가면 명문귀족 재상가의 요조숙녀 정실 얻고, 소년 급제 입신양명 청운에 높이 올라 주야호강 지내실 제.

천리 남원 천첩이야 요만큼이나 생각허리.


2 아이고 내신세야. 내팔자야. 이팔청춘 젊은년이 낭군이별이 왠일인고.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인제가면 언제와요?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시랴오?

동서남북 넓은 바다 육지가 되거든 오시랴오?


3 마두각 허거든 오시랴오?

오두백 허거든 오시랴오?

운종용 풍종호라 용가는 데는 구름가고 범이 가는 데는 바람이 가니,

금일 송군 임 가신디 백년 소첩 나도 가지.


4 도련님이 기가 막혀,

오냐, 춘향아 우지 마라.

오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임 그리워 규중심처 늙어 있고,

공문한강 천리외의 관산월야 높은 절행 추월강산이 적막 허니,

연을 캐고 상사 허니 너와 나와 깊은 정은 상봉 헐 날이 있을 테니,

쇠끝 같이 모진 마음 홍로라도 녹지 말고,

송죽 같이 굳은 절개. 니가 날 오기만 기다려라.

둘이 서로 꼭 붙들고 방성통곡으로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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