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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6-08(화)춘향가 중 사랑가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659
  • 작성일2021.06.02

1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르 어헝 넘노난 듯.


2 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 속을 넘노난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을 넘노난듯.

구곡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을 넘노난듯.


3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

목락부변수여천에 창해 같이 깊은 사랑.

생전 사랑이 이러 허면 사후 기약이 없을 소냐?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삼 춘화 꽃이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어 니 꽃 보고 좋아라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 추거드면 니가 날인줄 알려무나.


4 “‘화로 허면 접불래’라. 나비 새 꽃 찾어 가니 꽃 되기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종로 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 마치가 되어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면 삽십삼천 그저 댕 치거드면 니가 날인줄 알려무나.” “인경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5 너는 죽어 글자가 되되, 따‘지’, 따‘곤’, 그늘‘음’, 아내‘처’, 계집‘여’자 글자가 되고 나도 죽어 글자가 되되 하늘‘천’, 하늘‘건’, 날‘일’, 볕‘양’, 지아비‘부’, 사나이‘남’, 기특‘기’, 아들‘자’ 자 글자가 되어 계집‘여’변에 똑같이 붙어서 좋을‘호’자로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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