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1-25(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곽씨부인 죽음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29
  • 작성일2022.01.28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곽씨부인 죽음

 

1. (아니리) 심봉사는 아무런 줄 모르고, “여보 마누라. 사람이 병든다고 다 죽을까? 내 얼른 가서 약 지어 올 테니 부디 안심허오.” 약을 지어가지고 돌아와 수일승전반허여 얼른 다려 짜들고 들어와 “여보, 마누라. 일어나 이 약 자시오 이 약 잡수시면, 그냥 즉효한답디다. 어서 약 자시오.” 아무리 부른들 죽은 사람이 대답이 있겠느냐. 그제야 심봉사 의심이 나서 얖라에 힘을 주어 일으키려 만져보니, 허리는 뻣뻣하고 수족은 늘어져 콧궁기 찬짐 나니 심봉사 그제야 곽씨부인 죽은 줄 알고, 실성발광을 허는디, 설움이 어지간해야 울음도 나오지 워낙 커놓으면은 울지도 못허고 뛰고 미치는 법이렸다 (01:01)


----------------------------------------

2. (중중몰이) 심봉사 기가 맥혀 떴다 절컥 주저앉으며 들었던 약그릇을 방바닥에다 내던지며 “아이고 마누라! 허허허허 이것이 웬일이여. 약 지러 갔다 오니 그새으 죽었네. 약능활인이요 병불능살인이라더니 약이 도리어 원 수로다. 죽을 줄 알았으면 약 지러도 가지 말고 마누라 곁에 앉아 서천서역 연화세계 환생차로 眞言 외고 염불이나 하여줄 걸 절통하고 분하여라.” (01:02) 


----------------------------------------

3. 가슴 쾅쾅 뚜다려 목접이질을 덜컥 내리둥글 치둥글며 “아이고 마누라! 저걸 두고 죽단말이요. 동지섣달 설한풍에 무얼 입혀 길러내며 뉘 젖 멕여 길러낼거나. 꽃도 졌다 다시 피고 해도 졌다 돋건마는 마누라 한 번 가면 어느 년 어느 때 어느 시절에 돌아와. (00:40)

 

----------------------------------------

4. 삼천벽도 요지연 서왕모를 따러가, 황릉묘黃陵廟이비 함께 회포 말을 허러가, 천상의 죄를 짓고 공을 닦고 올라가. 나는 뉘를 따라갈거나.” 밖으로 우루루 나가더니 마당에 엎드러져 “아이고 동네 사람들! 차소위 계집 추는 놈은 미친 놈이라 허였으나 현철허고 얌전헌 우리 곽씨가 죽었소.” 방으로 더듬더듬 더듬더듬 들어가 마누라 목을 덜컥 안고 낯을 대고 문지르며 “아이고 마누라! 재담으로 이러나. 농담으로 이러나. 실담으로 이러는가 이 지경이 웬일이여. 내 신세를 어쩌자고 이 죽음이 웬일인가.” (01:35)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