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심봉사를 위해 밥을 빌겠다고 말하는 대목’
(아니리) 아이 안고 집으로 돌아와 포단 덮어 뉘어놓고 동냥을 하러 나가는디,
(중중몰이) 삼베 전대 외동 지어 왼 어깨 들어 메고 동냥차로 나간다. 여름이면 보리동냥, 가을이면 나락 동냥, 어린아이 암죽차로 쌀 얻고 감을 사 허유허유 다닐 적의,
그때여 심청이는 하날의 도움이라. 일취월장 자라날 적, 십여 세가 되어가니 모친의 기제사를 아니 잊고 헐 줄 알고 부친의 공양사를 의법이 허여가니 무정세월이 이 아니냐.
*전대는 돈 넣는 것이 아니고 무명이나 베로 만들어 양쪽 터져있다
*아이 먹이는 묽은 죽
*《시경, 송, 경지》: 경지경지 천유현사~~~~일취월장학유집희우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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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하루난 심청이 부친 앞에 단정히 꿇어 앉어 ~~와라와라 그런 말 하지 마라.”
(중몰이)“아버지 듣조시오. 자로난 현인으로 백리으 부미허고, 순우의 낙양옥의 갇힌 아부 몸을 팔아 속죄허고, 말 딸 제영이는 못 허는 가마귀도 공림 저문 날에 반포은을 헐 줄 아니, 하물며 사람이야 미물만 못 허리까. 다 큰 자식 집에 두고 아버지가 밥을 빌면 남이 욕도 헐 것이요. 바람 불고 날 치운 날 천방지축 다니시다 행여 병이 날까 염려오니 그런 말씀을 마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