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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3-15(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젖동냥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85
  • 작성일2022.03.15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젖동냥 대목--------

 

(아니리) 그날 밤을 새노라니, 어린 아이는 기진하고 어두운 눈은 더욱 침침허여 날 새기를 기다릴 제,

(중줄몰이)우물가 두레박 소리 얼른 듣고 나갈 적의 한 품에 아이를 안고 한 손에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더듬 더듬더듬. 우물가 찾어가서 여보시오 부인님네 초칠안에 어미 잃고 기허허여 죽게 되니 이 애 젖 좀 멕여주오.” 듣고 보는 부인들이 철석인들 아니 주며 도척인들 아니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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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많이 멕여주며 여보시오 봉사님 예~. 이 집에도 아이가 있고 저 집에도 아이가 있으니 어려이 생각 말고 자주자주 다니시면 내 자식 못 멕인들 차마 그 애를 굶기리까.” 심봉사 좋아라 허허 고맙소. 수복강녕 허옵소서. 이 집 저 집을 다닐 적의 삼베길쌈 허느라고 히히 하하 웃음소리 얼른 듣고 들어가서 여보시오 부인님네 인사는 아니오나 이 애 젖 좀 멕여주오.” 오뉴월 뙤약볕에 기음 매는 부인들께 더듬더듬 찾어가서 이 애 젖 좀 멕여주오.” 백석청탄 시냇가에 빨래하는 부인들께 더듬더듬 찾어가서 이 애 젖 좀 멕여주오.” 젖 없는 부인들은 돈돈씩 채워주고, 돈 없는 부인들은 쌀 되씩 떠서 주며 암쌀이나 허라허니. 심봉사 좋아라, “거 고맙소. 수복강녕 허옵소서.” 젖을 많이 멕여 안고 집으로 돌아올 제, 어덕 밑에 쭈푸려 앉어 아이를 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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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중중몰이) 아가 내 딸이야 아가 아가 웃느냐 아이고 내 딸 배부르다. 이상 배가 뺑뺑허다. 이 덕이 뉘 덕이냐 동네 부인의 덕이라. 너도 어서어서 자라나 너의 모친 닮아 현철허고 얌전허여 아부귀염을 보여라. 어려서 고생을 허면 부귀다남을 허느니라. 백미 닷 섬에 뉘 하나 열 소경 한 막대로구나 둥둥 내 딸이야. 금을 준들 너를 사며 옥 준들 너를 사랴? 어덕 밑에 귀남이 아니냐 설설 기어라 어허둥둥 내 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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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몰이) 둥둥둥 내 딸, 어허둥둥 내 딸, 어허둥둥 내 딸, 어허둥둥 내 딸! 금자동이냐 옥자동 주류천하무쌍동, 은하수 직녀성 니가 되어서 환생, 표진강 숙향이 니가 되어서 환생, 달 가운데는 옥토끼, 댕기 끝에는 준주실, 옷고름에는 밀화불수, 쥐얌쥐얌 잘깡잘깡 엄마 아빠 도리도리 어허둥둥 내 딸. 서울 가 서울 가 밤 하나 주워다 두름박 속에 넣었더니, 머리 감은 생쥐가 들랑날랑 다 까먹고 다만 한쪽이 남았기에, 한쪽은 내가 먹고 한쪽은 너를 주마 으르르르 아나 아가 둥둥둥 어둥둥둥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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