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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6-07(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로 팔려간다고 부친에게 말하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40
  • 작성일2022.06.07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로 팔려간다고 부친에게 말하는 대목

 

(아니리) 이렇듯 설리 울 제 날이 점점 밝아지니, 이날인즉 행선날이라, 벌써 선인들은 문전에 당도하여 길때를 재촉하니, 심청이 선인들게 허는 말이, “오늘 응당 갈 줄 아오나, 부친을 속였으니, 부친의 조반이나 망종 지어드리고 떠나면 어떠하오리까?” 선인들이 허락커늘, 심청이 들어와 눈물 섞어 밥을 지어, “아버지, 진지 잡수시오.” “, 이 자식아. 오날 아침밥은 별로 일쿠나.” 부녀 천륜이라 어찌 몽조가 없을소냐. “여봐라, 청아. 간밤에 내가 묘한 꿈을 꾸었다. 꿈을 꾸니, 니가 수레를 타고 가 없는 바다로 한없이 가보이드구나. 그래 내가 뛰고, 궁글고, 울고 야단을 했지. 소스라쳐 잠을 깨어 내 손수 해몽 해봤지야. 꿈에 수레라 하는 것이 생시에 가마 탈 꿈이요, 또한 꿈에 눈물이라는 건 생시에 술이란 말이다. 그러니 오늘 승상댁에 가서 술에다 밥에다 잘 묵을 꿈 아니냐?” 심청은 저 죽을 꿈인 줄 알지마는, “아버지 그 꿈 장히 좋습니다.” “좋고 말고야. 그런디, 청아. , 오늘 아침 반찬이 매우 걸구나. 누 집이 제사 모셨드냐?” 반찬도 띠어놓고, “아버지. 많이 진지 잡수시오.” 심청이 하릴없이 진지상 물리치고 담배 붙여 올린 후에,심청이 아무 말 못허고 우두머니 앉었다가아무리 생각을 허여도 부친을 더 속일 수는 없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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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몰이)심청이 거동 봐라. 부친 앞으로 우루루루루루. 부친의 목을 안고아이고, 아버지!”한 번 부르더니 말 못하고 기절했구나. 심봉사 깜짝 놀래,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허허 이거 웬일이여. 아니 오늘 아침 반찬이 좋드니, 뭘 묵고 체했느냐? 아가, 소금 좀 먹어라. 아가, 아니 어뜬 놈이 봉사 딸이라고 정가하드냐 에이? 말하여라, 답답허다 어서 말하여라!”“아이고, 아부지! 불효여식은 아버지를 속였소”“아니 이놈아 속였으면 무슨 큰일을 속였길래 이렇게 애비를 놀래게헌단 말이냐? ? 말하여라 말하여. 답답허다 말하여라.”“아이고 아버지, 공양미 삼백 석을 뉘가 저를 주오리까? 남경 장사 선인들께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오날이 행선날이오니 저를 망종 보옵소서! 어느 때나 뵈오리까.”심봉사가 이 말을 듣더니,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아니 뭣이 어째? ? 아니, 공양미 삼백 석에 뭣이? 에이?

*정가(정개)-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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