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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1-22(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눈 뜨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63
  • 작성일2022.11.21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눈뜨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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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이렇다 자탄허시다 예부상서 불러 분부 허시되, “오날도 오시는 맹인이 있으면 거주 성명을 낱낱이 받어 올리되 만일 황주 도화동 사는 심맹인 계시거든 별궁으로 모셔들여라.” 심봉사가 아침밥을 지어 먹고 궐내에 들어 가니 그때여 심봉사는 제일 말석 참례가 되얐는디, 봉사 수십명이 궐문 안에 들어와 앉었을 제 봉사를 차례로 점고해 오는디, 심봉사 앞에 당도허여 여보시오 봉사 성명은 무엇이요?” “, 나는 심학규요.” “심맹인 여그 계시다.” 우 달려들어 어서 별궁으로 들어갑시다” “아니 어쩔라고 이러시오?” “우에서 상을 내리실지 벌을 내리실 줄은 모르나, 심맹인을 모셔오라 허셨으니 어서 별궁으로 들어갑시다.” “내가 공연한 잔치에 왔.내가 딸 팔아먹은 죄가 있는디, 이 잔치를 배설키는 천하맹인 만좌중에 나를 잡어 죽일라고 배설을 헌 것이로구나. , 내가 살아서 무엇허리. 내 지팽이 잡으시오 들어갑시다별궁으로 들어가더니, “심맹인 대령하였소!” 심황후 부친을 살펴보는디 백수풍진 늙은 형용 슬픈 근심 가득한 게 부친 얼굴이 은은하나, 심봉사가 딸을 보내놓고 3년 동안 어찌 울었던지 눈갓이 희어지고, 또한 피골이 상접이라. 산호주렴이 가리어 자세히 보이지 아니허니, 심황후 물으시되 네 여봐라 그 봉사 거주를 묻고 처자가 있나 물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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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가 처자 말을 듣더니, 먼 눈에서 눈물이 뚝뚝뚝뚝뚝 떨어지며

(중몰이)예 소맹이 아뢰리다. 예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인 사옵기는 황주 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삼월달에 산후병으로 상처허고 어미 잃은 딸 자식을 강보에다 싸서 안고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동냥젖을 얻어 먹여 게우 게우 길러내어 십오세가 되었는디, 애비 눈을 띄운다고 남경장사 선인들께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 제수로 죽으러 간 지 삼년이오. 눈도 뜨지 못하옵고 자식만 팔아먹은 놈을, 살려두어 쓸 데 있소? 비수검 드는 칼로 당장에 목숨을 끊어주오.

(잦은몰이)심황후 이 말 듣고 산호주렴을 걷쳐버리고 보선발로 우루루루루루루루 부친의 목을 안고, “아이고 아부지!” 심봉사 깜짝 놀래, “아버지라니 누가 날다려 아버지여? 에이? 누가 날다려 아버지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무남독녀 외딸 하나 물에 빠져 죽은지가 于今三年인디, 누가 날다려 아버지여?”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인당수 풍랑 중의 빠져 죽던 청이가 살어서 여기 왔소 어서어서 눈을 떠서 저를 급히 보옵소서.”

심봉사가 이 말을 듣더니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아니, 청이라니, 에이? 청이라니? 이것이 웬말이냐? 내가 지금 죽어 수궁을 들어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없난 내 딸 청이, 여기가 어디라고 살어오다니 웬말이냐? 내 딸이면 어디 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아이고, 내가 눈이 있어야 딸을 보제. 아이고 갑갑허여라! 어디 눈 좀 떠서 내 딸 좀 보자.” 눈을 끔적 끔적 끔적 허더니마는 두 눈을 번쩍 떳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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