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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5-23(화) 수궁가 가운데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204
  • 작성일2023.05.23

----------- <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

 

<아니리> "아닌게아니라 대체 좋소 좋아 어서 들어가서 나 훈련대장 좀 꼭 허게하여 주시오." 그때여 별주부는 영덕전 너른뜰 공손히 복지하야 여짜오되 "만리세상 나갔던 별주부 현신이요" 용왕이 반기허사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왔으며 토끼를 어찌하고 왔는고?" "예 토끼를 생금(生擒)하야 궐문밖에 대령하였나이다." "그럼 토끼를 빨리 잡아드리도록 하여라" 영을 내려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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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모리> 좌우나졸 금군 모조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애워쌀 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山陽)싸움에 마초(馬超)싸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들이쳐 잡는 거동 영문출사(營門出師) 도적 잡듯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끼 기가 막혀 별렁벌렁 떨며 "토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개요" "개 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달음에 너를 잡아 약개장도 좋거니와 니 간을 내여 오계탕(烏鷄湯) 대려먹고 니 껍질 베껴내여 잘량 모아서 깔게 되면 어혈 내종 혈담에는 만병회춘 명약이라 이 강아지 몰아가자"

*邏卒(군뢰+사령), 禁軍, 巡令手(사물놀이 시작할 때)

*만리장성(가욕관~산해관)

*山陽 마초(야전마초-가맹관 장비)

*營門(監營) 出師

*삼복달임, 오계탕(오골계탕), 잘량(개잘량-방석)

*瘀血(), 內腫(외종), 血痰(진해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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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내가 개도 아니오"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송아치지요" "소 같으면 더욱 좋다 도판(屠板)에 너를 잡아 뒷핏죽 살찐 다리 양 횟간 천엽 콩팥 후박없이 노놔먹고 네 뿔 빼어 활도 메고 네 가죽 베껴 내어 신도 짓고 북도 메고 똥오줌은 거름을 허니 버릴 것 없느니라 이 송아지 몰아가자" 토끼가 생각을 허니 날도 뛰도 못허고 꼼짝딸싹없이 죽었구나 "아이고 내가 소도 아니오" "그러면 니가 무엇이야" "망아지 새끼지요"

*송아지+망아지+강아지+돼지+싹아지

*屠板, (), 횟간, 처녑(千葉) *-물소뿔

*소타령(김동언)-생길데가 전혀 없어 소몸에가 생겨갖고 벽도 없는 맨들 방에 석달 열흘을 살고 나니, 느릅나무 코를 뚫어 쟁기 보습을 걸머지고 저 건네라 묵정밭에, 한골 갈고 두골을 가니 잔뼈가 다 울린다. 세골 갈고 네골을 가니 굵은뼈까지 다 울리네. 집안 안을 들어오니 좋은 콩쌀죽을 쒀놨거든 먹을 정이나 전혀 없네. 하루 굶고 이틀을 굶고 사흘 나흘을 굶고 나니 날당산에다 날 매놓고 동네 어른들 모아 앉아 나를 잡자고나 의논헌다. 손이 있어서 빌어를 볼까 말을 해서 빌어볼까. 나는 죽네 나는 죽어 속절없이 나는 죽어. 잡을락은 잡으시오마는 요내 껍닥을 좋게 벳겨 의관 관자나 맞추시고, 요내 살을 곱게 떠서 골골 사람 나눠잡사. 요내 뼈다구 잔뼈 굵은뼈 함부러 덤부러 버리지 말고 저 전네라 소쿠리 명당에 시사잔치나 붙여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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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같으면 더욱 좋다 선간목후간족(先看目後看足)이라 요단항장 천리마(腰短項長千里馬)로다 涓人도 오백금으로 죽은뼈 사셨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대왕전에 바쳤으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 ~ 토끼를 결박하야 빨그런 주장대로 꾹 찔러 들어매니 토끼 하릴없이 대랑대랑 매달려 "아이고 이놈 별주부야" "와야" "나 탄게 이게 무엇이냐" "오 그게 수궁 남여(藍輿)라 하는 것이다" "아이고 이 급살을 맞을년의 남여 두 번만 타거드면 옹두리 뼈도 안남겄네" 토끼를 결박하야 영덕전 너른뜰 동댕이쳐 "~ 토끼 잡아들였소"

*선종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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