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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7-11(화) 수궁가 중 토끼가 그물에 걸려서 파리에게 쉬를 실어달라고 하자 파리가 사람의 내력을 이르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63
  • 작성일2023.07.11

< 수궁가 중 토끼가 그물에 걸려서 파리에게 쉬를 실어달라고

 하자 파리가 사람의 내력을 이르는 대목 > 

 

<아니리>

별주부 기가맥혀 "아이고 퇴공 간 좀 팥낱만큼만 띠여주고 가란말이요 " 가든 토끼 힐끗 돌아서며 "너 이놈 별주부야 너를 담박에 내민 바위에다 옹기짐을 부시듯 콱 부셔 죽일 일이로되 수로만리를 나를 업고 다닌 정성으로 너를 살려줄 것이니 이 다음에는 다시 그런 보초떼기 없는 짓을 하지말어라 그리고 네 정성이 지극허니 너의 용왕에 먹일 약이나 하나 일러주마. 수궁에 들어가면 암자라 이뿐놈 많이 쌓였드구나. 하루 일천오백마리씩만 잡아서 석달 열흘간 먹이고 복쟁이 쓸개를 천석을 만들어서 양일간에 다 먹으면 죽던지 살던지 양단간에 끝이 날 것이다. 자 나는 간다 어서 들어가거라" 별주부는 하릴없이 수궁으로 들어가고, 토끼란 놈은 살아났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방정을 떨다가 탁 그물에 걸렸겄다.

<창조>

"아이고 이 일을 어쩔거나 차라리 내가 수궁에서 죽었드라면 정초 한식 단오 추석이나 받어먹을 것을 이제는 뉘놈의 뱃속에다 장사를 헐거나"

<아니리>

이리한참 설리 울며 축 쳐져있을적에 쉬파리떼가 윙 날라드니 토끼 어찌 좋았던지 "아이고 郎廳사촌님네들 어데갔다 인제 오시오" 쉬파리떼들이 깜짝놀래 "이놈 죽은줄 알고 쉬 쉴라고 왔더니 너 살었구나 네 이놈 그물에 걸렸으니 속절없이 죽게 생겼구나" "죽고 살기는 내 재주에 매였아오나 내 몸에다 쉬나 좀 실어주시오" "니가 꾀를 부릴 양으로 쉬를 실어달라하지만 사람의 손을 당할소냐?" "사람의 손이 어떻단 말씀이요?" "내가 이를테니 들어봐라"

*郎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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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모리>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내력을 들어봐라.사람의 손이라 허는 것은 엎어노면 하늘이요 됫세노면 땅인디 요리조리 금이기는 일월 다니는 길이요. 엄지장가락이 두마디기는 천지인 삼재요. 지가락이 장가락만 못허기는 정월 이월 삼월 장가락이 그중에 길기는 사월 오월 유월이요. 무명지가락이 장가락만 못허기는 칠월 팔월 구월이요. 소지가 그중에 짜룹기는 시월 동지 섣달인디 자오묘유가 여가 있고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 선천팔괘(先天八卦)가 여가 있고, 불도로 두고 일러도 감중연(坎中連) 간상연(艮上連) 여가있고 육도기문(六道記文)에 대장경(大藏經) 천지가 모두 일장중이니 니 아무리 꾀를 낸들 사람의 손 하나 못당허리라. 두 말 말고 너 죽어라"

*天地人 三才 : 어떤 사기꾼 천공, 지공, 인공

*지가락=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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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팔괘(복희씨)-후천팔괘(문왕)

*감중련, 간상련

*六道記文. 불교에서 중생이 지은 죄에 따라서 반드시 이르게 된다는 여섯 세계, 곧 지옥, 마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에 대해 적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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