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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8-01(화) 단가 '백구가'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69
  • 작성일2023.08.15

--------------------- < 단가 백구가’ >------------------

 

백구야 훨훨 나지 말어라. 너를 잡으러 내 안간다. 이몸이 재주 없어 성상이 버리시매 공명은 부운이로구나. 일신이 한가허여 너와 노자고 찾았노라. 강산의 터 닦어 구목위소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면 장부 살림살이가 이만허면 넉넉헐까. 일촌간장 맺힌 설움 일생 부모님 생각이라. 옥창앵도 붉어 원정부지 이별인가. 송백수양 푸른 가지 높다랗게 그네 매고 녹의홍상 미인들은 오고가고 가고오고 오락가락으 추천을 허는디 우리 벗님은 어데 가고 단오 시절인 줄 모르더라. 아서라 모도 다 쓸 데 없네. 친구들아 가자서라. 승지나 구경헐까보다. 죽장을 끌고 망혜 신어 천리강산을 들어가 여기저기 저기여기 구경허고 또 한곳을 당도허여 치어다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리굽어보니 백사지장이라. 허리 굽고 늙은 장송은 광풍을 못 이기어서 우줄우줄 춤을 출적으, 이 골물이 주르르르 저 골물이 꿜꿜 열에열두골물이 한데로 합수쳤다. 천방자지방자 월턱져 구부져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쌔려 버큼이 북적 물넝굴이 뒤둥그러져 워리렁꿜꿜 뒤둥그러졌네.

 

그 앞을 굽어보니 조그만한 법당 안으 중들이 모여들어 재맞이 불공을 허느라고 어떠한 대사님은 법관을 쓰고, 어떠한 중은 낙관을 쓰고, 또 어떤 중은 바라 들고, 어떠한 중은 광쇠를 들고 또 어떤 중은 바라 들고, 어떠한 중은 목탁을 들고 또 어떤 중은 징쇠 들고, 조그만한 상좌 하나 다래몽동 큰 북채를 양손에 갈라쥐고, 큰북은 두리둥둥둥 광쇠는 꽈광꽝 목탁은 또드락 죽비는 찰 차르르르, 징쇠는 땅땅 바라는 처러러러. 탁자 앞으 늙은 노승 하나 가사 착복을 스러지게허고 구붓구붓 예불을 허니 상객일시가 분명쿠나. 저 절로 찾어가서 재맞이 밥이나 많이 얻어먹고 우리 고향 돌아가서 헐일을 허여가면서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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