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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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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70
  • 작성일2022.01.19

처음에 우리는 과거를 숨기며 살았어. 훈장도 내놓지 못했지.

남자들은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녔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어.

남자들은 전쟁에 다녀왔기 때문에 승리자요, 영웅이요,

누군가의 약혼자였지만, 우리는 다른 시선을 받아야 했지.

완전히 다른 시선……

당신한테 말하는데, 우리는 승리를 빼앗겼어.

우리의 승리를 평범한 여자의 행복과 조금씩 맞바꾸며 살아야 했다고.

남자들은 승리를 우리와 나누지 않았어. 분하고 억울했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전선에서는 남자들이 우리를 존중했고 항상 보호해줬는데.

그런데 이 평온한 세상에서는 남자들의 그런 모습을

더이상 볼 수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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