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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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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김혼비 <다정소감>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79
  • 작성일2022.02.09

다정소감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 이거였다. 나는 갑자기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구상의 중요도에 있어서 김도 못되고 김 위에 바르는 기름도 못되고, 

그 기름을 바르는 솔도 못 되는 

4차적인(4차 산업혁명적인 게 아니라 그냥 4차적인) 존재이지만, 

그래서 범국민적인 도구적 유용성 따위는 획득하지 못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 잉여로우면서도 깔끔한 효용이 무척 반가울 존재.

보는 순간, ‘세상에 이런 물건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김솔처럼) 

잊고 있던 다른 무언가에 대한 재인식을 동시에 하게 만드는 존재. 

그리고 그 인식이라는 것들이 

딱 김에 기름 바른 것만큼의 중요성을 가지는 존재. 김솔통. 

드디어 찾았다. 내가 쓰고 싶은 글. 두괄식을 만들어줄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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