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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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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홍은전 <그냥 사람>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79
  • 작성일2022.03.16

 

 

 

 

한 사람이 저항을 시작한다. 그는 김수영의 시에서처럼 

“바람보다 늦게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처럼 

초자연적인 존재, 그러니까 기적 같은 존재다. 

그런 존재 하나를 지켜내고 

그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 수 있게 만드는 일은, 

말하자면 온 우주와 맞서는 일이다. 

나는 그런 경이로운 존재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중략) 내가 쓴 글들은 모두 

그들에 대한 존경과 감탄에서 나온 것들이다. 

나는 그들이 부디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싸우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건 

세상의 차별과 고통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이 곧 망할 거라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 홍은전 <그냥 사람>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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