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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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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로르 아를레르 <상실 끌어안기>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08
  • 작성일2022.04.20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내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잃고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어느 엄마라도 이 세상에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오늘 내가 이 글을 쓰는 건 그 7월 13일, 데마스크 사거리의 텍사코 별 아래에서 죽음에 덥석 물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내가 그 아이에게 준 생명이 내 안에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내가 내 아들의 이야기를 쓰는 건, 그 불행에 끌려가는 동안 불행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운명을 가진 채 이 세상에 태어난다. 살아야 한다는 운명 말이다.



-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로르 아들레르의 에세이 <상실 끌어안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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