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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김연주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황인찬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16
  • 작성일2022.05.11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저의 흠결과 부족함이 혹여나 탄로 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라는 형식을 통해 삶에 대해 말할 때는 두렵지 않습니다. 

시라는 그 유연하고 자유로운 말하기를 통해 오히려 제 삶이 해방되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저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시를 쓰며 얻는 작지만 중요한 기쁨이자, 제가 실감하는 시의 중요한 효능입니다.

시를 읽고 쓰는 일은 바로 그 해방을 함께 공유하는 일입니다. 

일상에서 출발하여 일상을 넘어서는 시는 우리가 타인의 일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하고, 

또 그 과정을 통해 일상 너머의 세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 그리하여 우리가 더욱 크고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타인의 시를 읽음으로써 그만큼 나의 세계는 넓어집니다. 우리가 함께 시를 읽는다면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도 있겠지요. 

 

- 황인찬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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