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정세랑 미니픽션집 <아라의 소설>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291
  • 작성일2022.09.28

 

 

 

어쨌든 잘하는 걸 하자, 아라는 키보드에 손가락을 가볍게 올려놓았다. 

아라가 잘하는 것은 목 넘김이 좋게 당의정 입히기. 

그리고 폭력의 희미한 기운을 감지하기. 

그렇다면 일단은 연애소설처럼 보이는 스릴러 소설을 쓰면 어떨까? 

태연한 얼굴을 한 폭력의 기미를 이르게 잘 발견해서 

안전하고 자유로워지는 주인공에 대해 써야겠다고 말이다. 

사랑처럼 보이지만 사랑 아닌 것에 대해서 치밀하게. 

사랑 이야기인 듯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 정세랑 미니픽션집 <아라의 소설> 중 일부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