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유희경 산문집 <세상어딘가에 하나쯤>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226
  • 작성일2022.10.04

 

비가 오는 날의 서점에는 많은 독자들이 찾아온다. 

무거운 구름과 눅직한 습기가 사람들 마음에 읽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기라도 하는 것일까. 

때로 익숙한 얼굴이 찾아오면 비 오는 날 서점을 찾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지만,

 막상 그들도 왜 하필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이곳을 찾아오는지 모르고 있다. 

그러니 나도 알 필요가 없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비 오는 날을 좋아하면 된다. 

나를 가만히 혼자 두는 이 날씨를 그리하여 묵묵하게 생각하고 기다리고 마음 접을 수 있는 이 날씨를. 

시를 읽는 독자들이 찾아오는 이러한 날씨를.

 

- 유희경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중에서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