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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11
  • 작성일2022.10.12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만우절은 아니었다. 만우절이라 한들 그런 장난이나 유머가 오가는 집안도 아니었다. 

유머라니. 유머는 우리 집안에서 일종의 금기였다. 그렇다고 유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봐도 유머일 수밖에 없고 유머여야 하는 순간에도 내 부모는 혁명을 목전에 둔 혁명가처럼 진지했고, 

그게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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