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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김지승 <짐승 일기>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19
  • 작성일2024.04.26

짐승 일기 표지.jpg

 

 

권력이 몸에 대해 하는 일도 그렇다. 

규격에서 벗어나 둘 곳 없는 몸은 일그러지고 괴물이 된다. 

병원에서도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충분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 

기괴하고 불편하고 

침묵 혹은 웃음을 종용당하는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 몸이 의존하고 있는 작고 흐르는 세계의 증명. 

그 유동성의 은유로서의 쓰기. 

몸 둘 곳을 마련하는 쓰기. 

그제야 알게 된다. 

쓰기는 전혀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다.


- 김지승 <짐승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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