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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길현주
월~일 | 02:00 ~ 05:00

진도 아리랑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2203
  • 작성일2016.06.04

인류무형유산 아리랑을 대표하는 진도 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3대 아리랑을 한국문화재 재단에서 기획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 극장에서 61,2,3주 목요일인 2, 9, 16일에 순서대로 무대에 올리는데, 그 첫 번째 무대로 진도 아리랑이었다.

 

현대에 들어와 일반 서민들의 전통 민속 연희(演戱)가 극장 무대화 되면서, 그 모습이 정형화 형식화되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制約)을 받으면서, 광대와 관객의 일체감(一體感), 광의(廣義)의 동질감(同質感), 느껴지는 한 호흡이 사라져버렸고, 대동성(大同性)과 끈끈한 어울림이 빠진 기교와 재주만 있는 보여주는 공연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오늘 진도아리랑은 진도(珍島) 향기가 넘쳐나고 관객이 흥얼거리며 덩실거리던 앞집 행랑방과 뒷집 마당에서 즐기던 행복을 마음껏 만끽 했다.

 

진도 아리랑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박종숙’/ 남도들노래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박동매’/ 남도잡가 전남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강송대’/ 진도북놀이 전남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박강열과 이수자들’/ 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 강은영과 전수생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진도 출신 젊은이로 구성되어 반주음악을 담당한 우리소리 연주팀 바라지’/ 사회자 겸 출연자 진도군립민속예술단원 하미순’/ 모두가 전문 예술인이지만, ‘바라지를 제외 하고는 진도에서 토속 민속예술을 생활로 살아온 진도 인()들의 놀이이었고, 2% 부족한 듯이 보이는 투박함, 텁텁함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움과 감동으로 가득 찬 최고의 굿판이었다.

 

육자백기 가락에 실은 강송대, 박종숙, 박동매와 4명의 여성 군립단원들의 좌창 흥타령CD음반에서 들리는 맑고 깨끗한 상품의 소리가 아닌, 삶이 담긴 풍요이었고, 가슴을 파고들어 저미는 아련함으로 고향의 향수를 그립게 했고, 막연히 그 무엇을 생각 하게 하는 먹먹함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막을 열었다.

 

전원 여성인 강은영과 전수생들이 놀이 북을 곱게 메고나와 양손에 북채를 들고 두들기며 보여준 박병천 류 진도북춤은 농악의 북 놀이에 여성의 섬세함을 더해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 어우러져 보여주는 춤의 파도가 관객이 어깨를 들썩이며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 따라서 춤추게 하였다.

 

5명의 남성인 박강열과 이수자들의 진도 북 놀이는 진도 농악에서 보여주는 북 놀이를 떼어내어 전문성과 기능성에 집중한 북 놀이로, 남성의 힘과 군무의 일체성, 절도가 즐겁고 아름다운 놀이가 되어, 춤이 되고, 행진이 되며, 집약과 질서로 표현 되었다. ‘진도 북놀이의 특징인 양손 북채의 화려함이 둥둥 거리는 북의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고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매력의 한 바탕 이었다. 여성이 추는 북춤과 남성이 노는 북 놀이를 함께 즐기며 동화되고 또 다른 멋과 맛을 비교하고 찾아보는 귀한 향연 이었다.

 

흰 저고리 검정치마, 무명으로 갖추어 입은 14명의 군립단원놀이꾼과 박종숙 박동매두 소리꾼의 매김 소리가 어울러져, 남생아 놀아라 - 청어엮기 - 고사리 꺽기 - 덕석몰기 - 바늘귀 끼기 - 손치기 발치기 - 밭갈이 - 지와(기와)밟기 - 문지기 - 꼬리따기 - 문쥐새끼 잡기로 이어지며, 사이사이 다양한 강강술래 노래와 개고기타령, 어영타령, 강아지타령소리가 함께하며 손만 잡으면 저절로 이끌려 하나가 된다.”는 아낙네들의 놀이, ‘진도강강술래모습을 진도가 아닌 서울에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 이었다.

 

마당에서 펼쳐지는 악가무(樂歌舞)의 향연, 누가 만들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하나 되어 만들어진 놀이, 예능인이 펼치면 작품이 되고, 동네 아낙들이 뛰고 놀아도 굿판이 되는 진도 강강술래누가 공연자고 관객인지 구별 할 수 없었던 시간,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 할 수 있을까? 그냥 임들은 운이 없다말하고 싶다. 이것이 진정한 희열이요, 한없는 기쁨 이었다.

 

농부의 지개를 타고 무대로 등장하며 들려주는 강송대진도아리랑소리는 따라나선 모든 출연자의 입에서 화음을 만들고, 객석의 관람객이 후렴을 하니,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는 풍류극장을 뒤덮고 정()과 한()은 하나가되어 멋과 흥으로 시간을 잊게 했다. ‘바라지의 신명 들린 반주가락을 타고 풍류극장을 돌고 돌아 모든 사람들을 촉촉이 적시며 진도아리랑의 열기가 촘촘하게 행복을 채워주며 막을 내렸다. 이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 하고자 후기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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