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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길현주
월~일 | 02:00 ~ 05:00

솔바람물소리 - 산조정담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814
  • 작성일2016.12.23
국악방송 12층 공개홀, 프리오픈 공개방송 솔바람물소리 - 산조정담마지막 날 후기이다. 매일 새벽 5시 따뜻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가 국악방송 벗님들에게 아침이 왔다 알려주며 약 2시간 동안 전통국악의 아름다움이 흐르며 행복을 선물한다. 유은선 국악방송 본부장이 녹음방송으로 진행하는 꼭지 솔바람물소리이다.

 

이 솔바람물소리가 국악방송에서 새로 만든 12층 공개홀에서 지난 1216일부터 22일 까지 대금, 해금, 거문고, 가야금, 피리, 퉁소, 단소, 칠현금, 아쟁, 산조명인들을 초대하여 산조향연을 펼쳤다. 마지막 날 본인이 직접 연주하는 박종선류 아쟁 산조와 고인이 되신 명인의 아들 서영호가 연주하는 서용석류 아쟁산조를 한꺼번에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아쟁은 거문고와 가야금 같아 보이지만 받침대를 놓고 머리 부분을 비스듬하게 걸친 채로 바로 앉아 활대로 줄을 문질러 연주하는 저음 악기이다. 원래 7줄이었으나 요즈음은 음역을 늘이기 위해 8~9줄을 사용하며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는 커다란 크기의 정악아쟁과 산조나 민속음악에 쓰이는 작은 크기의 산조아쟁이 있다. 정악 아쟁은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악기로 속이 비어있는 개나리 나무의 껍질을 벗긴 만든 활대에 송진을 묻혀 사용하고, 산조 아쟁은 20세기 후반에 개발되어 주로 명주실 활대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낸다.

 

산조는 민속 기악독주곡 형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각 악기마다 여러 종류의 가락이 전해지는데 그 가락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OOO’, ‘OOO라고 부른다. 내가 아쟁 산조 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5살 무렵 외할머니 손을 붙잡고 따라간 여성악극단공연에서이다. 가슴 아리게 들리던 소리가 아쟁소리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이었고, 아쟁을 처음 구경한 것은 중학생이 되어서 이었지만 어린 나의 가슴을 후벼 파버렸던 산조아쟁소리는 지금도 그 어떤 국악기 소리보다 강하게 나를 지배한다.

 

서용석류 아쟁산조를 연주한 서영호는 활대를 명주실 활대가 아닌 개나리 활대를 사용하였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용하셔서 그대로 이어받았다 한다, ‘박종선명인은 15살 무렵 아쟁을 처음 배울 때는 아쟁이 없어 손수 악기를 만들어 독공(獨工)으로 익혔고 서용석과는 평생지기 친구로 친 형제같이 친하였다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대금산조명인 이었던 서용석이 친구인 박종선아쟁명인의 실력에 버금가는 아쟁솜씨 때문에 처음부터 친구를 배려하여 산조아쟁 연주를 명주실 활대가 아닌 개나리활대를 이용 거친 소리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세심하면서도 다양한 기교로 한이 담긴 슬픈 음색에 삶의 여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 아련함이 애잔한 소리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맛이 공연장을 덮어버렸고, 서용석류 아쟁 산조는 개나리 활대가 그어내는 무겁고 둔탁한 슬픈 소리가 시나브로 가슴속으로 진득하게 밀려오며 산조아쟁에서 들리는 정악아쟁의 음색이 신비로웠다.

 

현장에서 약 1시간 30여분동안 오직 아쟁산조만을 명인의 혼신이 담긴 연주로 즐길 수 있었던 행복은 이태백명인의 산조가락 따라 춤추던 장구가락에 실려 지금도 나의 가슴에서 훨훨 날고 있다. 60여석의 3줄 좌식 관람석에서 5m 거리도 못되는 무대 위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리와 선율이 담긴 얼굴표정 까지 읽을 수 있었던 감동은 오직 국악방송만이 줄 수 있는 특혜이었다.

 

밤늦은 시간에 좋은 꼭지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신 유은선 본부장님, 김정은 연출님을 포함한 국악방송 모든 임께 따뜻한 고마움을 올립니다. 공개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관람자로 함께 하신 송혜진 사장님의 열정과 사랑에 감동과 믿음의 탑을 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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