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중복 내일이 대서입니다.
회사에서 코로나 19 여파로 회식을 못하니 8키로 정도 큰 수박을
한 통씩 주었습니다. 껍질을 잘 씻어서 반으로 가르다 보니
1960년대 중반 수박 이야기입니다.
읍장 왕복 60리 비포장 고개넘어서 어머니 수박을 사서 머리에 이고 집에 오십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과일 1톤 트럭 상상도 못 할 시절입니다.
지금처럼 수박이 그리 크지도 않았지요.
수박을 어머니 반쪽으로 쪼개면 반쪽은 할머니께 그 다음은 집에 일꾼 아저씨와
아버지는 좀 더큰 쪽 그리고 나와 네명 동생들은 한조각 쪼금..
그래도 코 흘리개 동생들이 엄니 수박 더줘요. 하는 동생들이 없었습니다.
할머니 아버지 일꾼 아저씨는 당연한 분배로? 생각했습니다.
할머니는 조금 드시다가 내가 이걸 어떻게 다먹는다냐. 하시며
숫가락으로 퍼서 손자 손녀 들에게 나누어 주셨지요.
홍어와 수박을 무척 좋아하셨던 할머니. 중용이나 논어 구절을 팔순이
지나서도 구절 구절 외우셨지요. 글이 좀 있으셨고 참 살가우신 할머니이셨지요.
살가운 할머니 저도 살가운 할아버지가 될려고 노력합니다.
아들들에게 이리 말합니다.
손자들 어릴 때부터 기다릴 줄 아는 것 그리고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라.
세살 버릇 여든 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