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11월 ‘이달의 국악인’ 일산 김명환 명고 선정
□ 국가무형유산 고법 전승교육사 정회천과 국문학자 정병헌이 전하는
김명환 명인에 대한 기억과 기록
(왼쪽부터) 국가무형유산 고법 전승교육사 정회천, 일산 김명환 명고, 국문학자 정병헌
국악방송은 국악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연중 특별기획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의 11월 주인공으로, 판소리 고법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고(故) 김명환 명인(1913~1989)을 선정했다.
일산(一山) 김명환은 1978년 대한민국 최초로 판소리 고법 분야의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보유자로 지정된 인물이다. 고법의 이론적 체계를 정립하고, 소리꾼에 비해 평가절하되던 고수의 정당한 지위를 확립하며, 소리를 이끌고 압도하는 고수로서 '일고수 이명창(一鼓手二名唱)'의 의미를 몸소 실천한 명인이었다.
1913년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김명환 명인은 어려서부터 집에 초청되어 온 송만갑, 장판개, 김정문 등 여러 명창들의 소리를 들으며 판소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 중 부친의 타계로 잠시 귀국했다가 처가에서 북도 못 친다고 놀림 받은 것을 계기로 장판개 명인에게 북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여러 명인·명창을 초빙해 판소리고법과 이론을 깊이 연구하고 활동하던 중 1953년 정응민 명인이 전승하는 보성소리에 이끌려 보성에서 4년 동안 기거하며 수련했다.
1970년대에는 함동정월 명인과 함께 잊혀졌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를 복원하는 데 일조했으며, 1978년 고수로서는 최초로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후 ‘김명환 판소리 고법 발표회’를 열어 고법의 정수를 알리는 데에도 힘썼다.
이번 방송에는 정응민 명인의 손자이자 김명환 명인의 뒤를 이어 판소리고법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는 정회천 명인과 국문학자로서 판소리학회장을 역임하며 김명환 명인의 활동을 접했던 정병헌 교수(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 회장)가 일산 김명환의 삶과 예술세계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정회천 명인은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소리꾼을 훈련시키고 가르쳐주는 스승의 역할까지 맡았던 김명환 명고를 회상하며 한없이 수련하고 공부할 수 있는 생활신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던 명인이었음을 강조했다.
정병헌 교수는 "북을 잡고 앉으면 일산(一山)이라는 호처럼 우람한 산처럼 보이던 분.“ 이라고 명인을 기억했다.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는 국악방송 에프엠(FM) 수도권 99.1MHz(메가-헤르츠) 등 전국 방송)에서 매일 오전 8시 48분, 저녁 7시 24분 두 차례 방송되며, '덩더쿵 플레이어'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