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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10-12(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옥중상봉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39
  • 작성일2021.10.12

판소리 춘향가 중 옥중상봉 (소리:조상현)

 

(아니리)아가 춘향아, 정신 차려라, 어미 왔다.”, “아이고, 어머니시오? 어머니 밤중에 어찌 나오셨소?”, “오냐, 왔단다.”, “오다니, 뉘가 와요? “밤낮 주야 기다리고 바래던 너으 서방인지, 서울 사는 이도령인지 잘 되고 잘 되어 여기 왔다. 너 좀 봐라.” 춘향이가 옥방에서 이 말을 듣더니마는,

 

(중몰이)아이고, 이거 웬 말씀이요? 아까 꿈에 보이던 님이 생시 오기 의외로시. 이 얘, 향단아. 등불 요만끔 밝히여라. 애를 끓어 보이던 임을 생시에나 다시 보자.” 칼머리를 두손으로 부여잡고 형장 맞인 다리 끌며 뭉그적 뭉그적, 옥문 설주 부여잡고 바드드드득 일어서며, “아이고, 서방님. 어찌허여 못 오겼소? 분고계고奮考稽古글 읽노라 틈이 없어 못 오셨소?

연이신혼宴爾新婚금슬우지琴瑟友之, 나를 잊어 이제 왔소?

올라가실 때는 그리도 곱든 얼굴, 발써 헌헌軒軒장부丈夫가 되어겼소.”

 



어사또 기가 막혀 춘향 손을 부여잡고, “니가 이거 웬일이냐? 부드럽고 곱든 얼굴, 피골이 상접쿠나. , 분하다, 분해여.”, “나는 이게 내 죄요마는 귀중하신 서방님이 이 모냥이 웬일이요?” 춘향모 곁에 섰다가, “아이고, 쯧쯧쯧쯧. 저 빌어도 못 먹을 년! 저렇게 잘되어 온 것을 보고도 서방이라고 대번에 미치고 환장허네그려.”, “어머님, 그리 마오. 어머님이 정한 배필, 좋고 긇고 웬말이요? 잘 되야도 내 낭군, 못 되여도 나으 낭군. 고관대작 나는 싫고 만종록도 나는 싫소. 나는 아무 여한이 없나니다.”

 



내일 본관 사또 생신 잔치 끝에 나를 올리라고 영 내리거든 칼머리나 들어 주오. 나를 죽여 내치거던 아무 손도 대지 말고 서방님이 감장勘葬허되, 靑草

전라도 땅은 송기 나요. 서울로 올라가서 서방님 선산 하으 깊이 파고 나를 묻어 주오. 정조, 한식, 단오, 추석, 선대감 제사 잡순 후으 주과포 따로 채려놓고, ‘춘향아, 청초靑草는 우거진듸 앉었느냐 누웠느냐? 내가 와 주는 술이니 퇴치 말고 많이 먹어라그 말씀만 허여 주면 아무 여한이 없겄네다.”

 



어사또 기가 막혀,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사랑 춘향아 우지 말어라. 내일 날이 밝거드면 상여를 탈지 가마를 탈지 그 속이야 뉘가 알랴마는, 천붕우출天崩牛出이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는 법이니라. 우지를 말라면 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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