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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10-19(화)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59
  • 작성일2021.10.15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 (소리:조상현)

 

 

(아니리), 춘향아, 우지 말고 오늘 밤만 견디어라. 내일은 꼭 좋은 일이 있다.” 떨치고 돌아서니, 그때으 춘향모가 오뉴월 보리 단술 변하디끼 변하는듸, “자네, 어디로 갈란가?”, “어디로 가나, 자네 집으로 가제.”,

 

(잦은몰이)이튿날 평명 후에 본관으 생신 잔치 광한루 차리는듸, 매우 대단허구나. 주란화각朱欄畫閣은 벽공에 솟았는듸 구름같은 차일장막 사면으 둘러치고, 울릉도 왕골 세석細席, 쌍봉수복雙鳳壽福, 각색 만자卍字, 홍수지紅樹脂로 곱게 꾸며 십간 대청大廳맞게 피여,
   


   

호피방석, 화문花紋보료, 홍단, 백단, 각색 방석 드문 드문 드문 드문 놓였으며, 물색 좋은 청사 휘장 사면으 둘러치고, 홍사紅紗등롱燈籠청사초롱 밀초 꽂아 연도沿道마다 드문드문 걸었으며, 용알북춤, 배따라기, 풍류風流할 각색기계 다 등대허였으며, 기생, 가객, 광대, 고인鼓人좌우에 벌였난듸,

   


   

각읍 수령이 들어온다. 겸영장兼營將운봉영감, 승지당상承旨堂上순천부사,

연치 높은 곡성원님, 인물 좋은 순창군수, 기생치리 담양부사,

자리호사 옥과현감, 부채치리 남평현령, 무사한 광주목사, 사면에 들어올 제, 별연 앞에 권마성, 포꼭 뛰여 포촉소리, 일산日傘이 팟종지리 백이듯 허고,

행차 하인들은 어깨를 서로 가리고, 통인 수배數輩가 발써 저으 원님 찾느라고 야단이 났구나.

   


   

광한루 마루 우에 일자로 좌정하야 헌량獻良을 헌 연후으,

낭자헌 풍류속으 선녀같은 기생들 웬갖 춤 다 추울 제,

부수난 조불하야 향풍으 휘날리고 우계면羽界面불러갈 제

가성歌聲은 요량寥亮허여 반공에 높이 떴다.   

하교상下交床잡수시고 다담상 올리랼 제,

그때 어사또는 잠행하던 그 복색으로 광한루 마루 우에 썩 올라서니

사령들이 달려들어,“

 

(휘몰이)아뢰여라, 아뢰여라, 사령아, 아뢰여라. 여쭈어라, 여쭈어라, 급창, 통인 여쭈어라. 지내는 과객으로 좋은 잔치 만났으니 주효酒肴나 얻어먹고

가자 여쭈어라.” 우루루루루 들어가 살초롱 접치듯 퍼썩 주저앉어 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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