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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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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2(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출도 1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668
  • 작성일2021.11.02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 출도 대목 1 (소리:조상현)

 

(아니리) 아이고 이 글 속에 벼락 들었소. 좌석이 요란할 제

 

(잦은몰이)뜻밖에 역졸 하나 질청으로 급히 와서 무슨 문서 내여 놓고, “어사 비간秘簡이요.” 붙여노니 육방이 송동竦動헌다. 본관으 생신 잔치 갈 데로 가라허고 출도 채비 준비헐 적, 공방을 불러 하처下處를 단속, 포진鋪陳을 펴고 백포장 둘러라. 수노首奴를 불러 교군轎軍을 단속, 남여藍輿줄 고치고 호피를 엱어라. 집사를 불러 융복戎服을 차리고, 도군導軍도 불러 기치旗幟를 내여, 도사령 불러 나졸을 등대, 급창이 불러 청령廳令을 신칙申飭허라.

 



통인을 불러 거행擧行을 단속, 육지기 불러, 너난 살찐 소 잡고 대초를 지어라. 별감 상 많이 내야, 비장裨將청령청廳令廳착실히 보아라. 공양供糧 내여

역인마驛人馬공궤供饋, 도서원都書員불러 결부結簿를 세세히 조사照査케 차려라.

도군都軍빗 불러, 곤총軍摠을 대고, 목가木價성책成冊보아라,

수형방首刑房불러, 옥안獄案, 송사訟事, 탈이나 없느냐,

군기軍器불러, 연야鍊冶가 옳으냐, 문서文書있고, 수삼數三아전 골라내여

사령使令빗 내여라.

예방禮房을 불러 기생 행수으게 은근히 분부하되, 어사또 허신 모냥,

서울 계신 양반이라 기생을 귀히 허니, 읍사희도揖事戱道탈이 없이 착실히 가라쳐라.

 



이리 한참 분발헐 제, 이때여 곡성이 일어나며, “아이고, 내가 이리 떨린 것이 초학初瘧인가 싶으요, 어서 가야겠소.” 어사또 대답허되, “내가 시골을 오래 다녀서 초학 방문方文을 알지요. 소하고 입을 맞추면 꼭 낫지요.”,

그 약 중난重難하오마는 허여 보지요.”, “수이 찾어 갈 것이니 의원 대접이나 착실히 허오.” 운봉이 일어나며, “나는 고을 일이 많은 사람이기로 부득히 왔삽더니 어서 가야겠소.” 어사또 대답허되, “갔다 왔다 하기 괴롭겄소.”, “무엇허로 또 오겠소? 상강霜降과 관왕묘 제관이나 당하믄 오지요.”,

공문公門일을 알 것이요, 내일 또 올란지?”

이 말은 남원 봉고封庫란 말이로되, 본관이 알 수 있나.

순천부사가 일어나며, “나는 처의 병이 대단허기로 부득히 왔삽더니 어서 가야겠소.” 본관 말 할 틈 없이 어사또가 주인 노릇을 허기로 허는듸, “영감이 소실을 너무 어여뻐 허시는가 보구려.”, “소실을 사랑치 아니헌 사람이 뉘 있겠소?”, “혹 이 좌중에도 있는 줄 어찌 알아요? 수이 찾어 갈 것이니 환선정喚仙亭놀음이나 한번 붙여주시오.” 순천 생각에 어사또가 와서 출도헐까 염려되어 선생 下問을 흠치없이 내시난듸, “내가 관동어사를 지냈기로 팔경 누대를 많이 보았으되, 환선정만 한 듸 없습디다. 오시면 잘 놀게 허지요.”

 



어사또 거동봐라. “, 이리 허다가는 이 사람들 굿도 못 보이고 다 놓치겄다.” 마루 앞에 썩 나서서 부채 피고 손을 치니, 그때으 조종助從들이 구경꾼에 섞여 섰다, 어사또 거동 보고 벌떼같이 달라든다. 육모 방맹이 들어메고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달 같은 마패를 해 같이 들어메고 사면에서 우루루루루루, 소리 좋은 청패역졸 다 모아 묶어질러, “암행어사 출두出頭! 출두出頭! 암행어사 출두出頭하옵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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