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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11-09(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출도 2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67
  • 작성일2021.11.16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 출도 대목 2 (소리:조상현)

 

암행어사 출도야 출도야 암행어사 출도하옵신다.

두세 번 부르난 소리, 하날이 덤쑥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수백 명 구경꾼이 독담이 무너지닷이 물결같이 흩어지니 항우項羽으 음아질타喑噁叱咤

이렇게 무섭든가? 장비張飛으 호통소리 이렇게 놀랍든가?

유월으 서리 바람, 뉘 아니 떨겄느냐?

각읍 수령은 정신 잃고 이리저리 피신헐 제, 하인 거동 장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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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들은 갓 쓰고 저으 원님 찾고, 통인은 인궤印櫃잃고 수박통 안았으며,

수젓집 잃은 칼자 피리 줌치 빼어 차고, 대야 잃은 저 방자 세수통을 망에 놓고, 유삼통油衫筒잃은 하인 양금洋琴빼어서 짊어지고, 일산 잃은 보종步從들은 우무(寒天)장사 들대 들고, 부대(푸대) 잃은 복마마부卜馬馬夫왕겨섬을 실었으며, 보교步轎벗은 교군들은 빈줄만 메고 들어오니 원님이 호령허되, “워따 이 죽일 놈들아! 빈 줄만 메고 들어오니 무엇 타고 가자느냐?”, “이 판으 허물 있소, 사당寺黨으 모냥으로 두 줄 우에 다리 넣고 업고 행차하옵시다.”, “아이고, 이놈들아! 내가 앉은뱅이 의원이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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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나니 음식이요, 깨지나니 화기畵器로다. 장구통은 요절나고, 북통은 차 구르며, 뇌고 소리 절로 난다. 제금提琴줄 끊어지고, 젓대 밟혀 깨야지며, 기생은 비녀 잃고 화젓가락 찔렀으며, 취수는 나발 잃고 주먹 불고 홍행홍행, 대포수 총을 잃고 입방포로 꿍! 이마가 서로 다쳐 코 터지고 박 터지고 피 죽죽 흘리난 놈, 발등 밟혀 자빠져서 아이고 아이고 우는 놈, 아무일 없는 놈도 우루루루루 달음박질, “허허, 우리 골 큰일났다!” 서리, 역졸 늘어서서 공방을 부르난디, “공방! 공방!” 공방이 기가 막혀 유월 염천 그 더운디 핫저고리 개가죽을 등에 덮고 자리 말아 옆에 찌고 슬슬슬슬슬 기어 들어오니, 역졸이 우루루루루루 달려들어 후닥 딱! “아이고! 나는 오대 독신이요! 살려주오!”, “이놈! 오대독신이 쓸 데 있나.” 동에 번뜻허고 서에 번뜻허며, 어찌 때려 놓았던지 어깨쪽이 무너졌구나.

-------------(동초제)-------------------

두세 번 외는 소리 하날이 답싹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는 듯. 백일벽력 진동하고, 여름날이 불이 붙어 가삼이 다 타는구나! 각읍 수령이 넋을 잃고, 탕건 바람 버선발로 대숲으로 달어나며, “통인아. 공사궤 급창아, 탕근 주워라!” 대도 집어 내던지고, 병부 입으로 물고 헐근실근 달어날 제, 운봉 영장 뚱이 잃고 수박 들고 달어나고, 담양 부사 갓을 잃고 방석 쓰고 달어나고, 순창 군수 탕건 잃고 화관 쓰고 달어날 제, 임실 현감은 창의 잃고 몽도리 입고 달어나고, 순천 부사는 겁도 나고 술도 취허여, 다락으로 도망쳐 올라가 갓모자에다 오줌을 누니, 밑에 있던 하인들이 오좀벼락을 맞으면서, “아퍼! 아퍼! !” 겁결에 허는 말이, “요사이는 하느님이 비를 끓여서 나리나부다!” 본관이 넋을 잃고 골방으로 들어가다가 쥐구멍에다가 상투를 박고, “갓 내어라. 신고 가자. 신발 내라. 쓰고 가자. 말 내어라. 입고 가자. 창의 잡아라. 타고 가자. 문 들어온다. 바람 닫혀라. 요강 마렵다. 오줌 들여라. 물 마르니 목 좀 다오!” 다시 벌떡 일어나, 통인의 목을 부여잡고 벌벌벌벌 떨며, “통인아, 날 살려라! 역졸이 날 찾거든 모른다고 허여라!” 역졸이 장난헌다.“이방!” 후닥딱! “아이고, 아이고!” “공방!” 후닥딱! 공방이 맞어 꺼꾸러지며, “아이고, 아이고! 내가 삼대독신이오. 살려 주오! , 이 몹쓸 아전들아! 좋은 구실은 너희가 허고, 천하 무지헌 공방 시켜 이 형벌이 웬 일이냐?”공형, 아전 갓 철대가 부러지고, 직령 동의 떠나갈 제, 발목 삐고 발 상헌 채 전동전동 달어나고, 불쌍허다 관로 사령 눈 빠지고, 박 터지고, 코 떨어지고, 귀 떨어지고, 덜미 치어 엎더진 놈, 상투 쥐고 달어나며, “난리났다!” 수령 모인 잔치 좌중을 망치로 바수는디, 금병 수병 산수병과 수십 자 교자상과 양치대야 토기 쟁반 접시 대합 술병 후닥딱 지끈, 왱그렁 쨍그렁 깨어지고, 거문고 가야금 양금 해금 생황 단소 피리 젓대 북 장고 산산히 부서질 적, 춤 추던 기생들은 팔 벌린 채 달어나고, 관비는 밥상 잃고 물통 이고 들어오며, “사또님, 세수 잡수시오!” 공방은 넋을 잃고, 멍석을 말어 옆에 끼고 멍석인 줄을 모르고, “아이고, 이놈의 자리가 어찌 이리 무거우냐?” 사령은 나발 잃고, 주먹 쥐고 홍앵 홍앵 홍앵.” 운봉은 넋을 잃고 말을 거꾸로 집어타고, “엇다, 급창아! 이 말 좀 보아라! 이 말이 운봉으로 아니 가고, 남원 어사또 계신 데로만 뿌두둥뿌두둥 가니, 암행 사또가 축천축지법도 허나부다! 엇다, 급창아. 이 말 좀 보아라!” 급창이 넋을 잃고 들숨 날숨 꼼짝 달싹을 못허고, “흐 흐, 아이고, 사또님. 말을 거꾸로 탔사오니, 속히 내려 옳게 타십시오!” “어따, 이놈아! 이 난리 통에 언제 말을 옳게 탄단 말이냐? 말 모가지를 선뜻 빼어 멍구똥에다 둘러박어라! 둘러박어라!” 풍진이 일어나서 장판교가 되었을 제, 짖던 개도 목이 쉬고, 날든 새도 아니 날며, 산천초목도 벌벌 떠니 무섭고도 두려워라. 눈치 빠른 통인이 대상에 뛰어올라, “집사! 훤화 금허랍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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