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융마는 조선 영조 때의 시인 신광수가 지은 한시를 서도의 명창들이 불러 전승해 온 시창이다.
모두 서른여덟 구로 된 한시에 토를 달고, 시의 첫 두 절에 붙인 가락을 끝까지 반복해 부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복잡하지 않지만 불규칙한 장단에 맞춰 매우 느리게 부르기 때문에 어려운 느낌을 준다.
창법은 서도창의 조이고, 꺾어 넘기고, 밀어 올리는 기법과
가사나 여창가곡, 시조창을 부를 때 사용되는 가성을 사용하여 격조 높은 매력을 전해준다.
노래의 내용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가 지은
‘등악양루탄관산융마’의 시정과 시 속에 등장하는 경치를 풀어서 노래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전곡 중에서 “추강이 적막어룡냉하니 인재서풍강선루를 매화만국 청모적이요 도죽작년수백구” 까지
두 구절만 독창으로 부른다, 노래의 내용을 풀이하면
“가을 강이 적막하니 어룡도 차고 한 사내 서풍 부는 중선루에 올랐다.
매화 만발하던 곳, 젓대소리 들리는데 도죽장을 짚고 만년에 백구를 따르는 구나”라는 뜻이다.
추강(秋江)이 적막어룡냉(寂寞魚龍冷)허니
인재서풍중선루(人在西風仲宣樓)를
매화만국청모적(梅花萬國聽募笛)이요
도죽잔년수백구(桃竹殘年隨白鷗)를
오만낙조의함한(烏蠻落照倚檻恨)은
직북병진하일휴(直北兵塵何日休)오
춘화고국 천루후(春花古國賤淚後)에
하처강산이 비아수(何處江山非我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