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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9-12(화) 흥보가 '흥보 집 찾아 떠나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66
  • 작성일2023.09.12

----------- <흥보가 흥보 집 찾아 떠나는 대목>-------


<아니리>

그때의 흥보가 처자를 앞세우고 정처없이 다닐적에, 더구나 흥보처는 부자댁 며느리로 먼길 걸어보았겠나? 어린 자식 안고 업고 울며불며 따러다니다가, 수삭만에 하로난 복덕촌이란 곳을 찾아들어가니 인심도 거룩허고 농장도 수근이 튼튼허여 사람 살기 좋은지라. 그때 마침 촌전으로 집 한채가 비어있어 동인에게 사정한 바 집을 영구히 허락커늘, 동리 솥 하나 얻어 걸고 근근히 살어갈 제

 

<중모리>

집형상을 살펴보니 뒷벽에는 뿐이요. 앞창은 살만남고 지붕은 다 벗어져 추년는 드러나고 서까래는 꾀를 벗어 밖에서 세우 오면 방안에는 큰비 오고, 부엌에 불을 때면 방안은 굴뚝인디 밥을 하도 자조허니 아궁이에는 풀이 났네. 방에 반 듯 드러누워 천장을 망견허면 개천도 붙인듯이 이십팔수셀 수 있고, 일허고 곤한 잠에 기지개를 불끈 개면 상투는 허물없이 하토방으로 쑥 나가고, 발목은 어느 사이 뒤안에가 놓였구나. 멍석자리 거적문에 부검지로 이불삼어 춘하추동 사시절을 품을 팔어 연명헐 제,

*부검지 : 짚의 잔 부스러기

*동에 각(((((((), 서에 규(((((((), 남에 정(((((((), 북에 두((((((()-제임스웹, 유클리드

 

상하전답 김매고 전세대동방아찧기, 상고무역 삯짐 지고 초상난집 부고 전키, 묵은집에 토담 쌓고 새집에 안토허고, 대장간 불무 불기 십리대돈 승교 매고, 오푼 받고 마철걸기 두푼 받고 똥재 치고 반냥 받고 송장 치기. 생전 못해보던 일로 이렇듯 벌건만은 하루를 품을 팔면 사오일씩 앓고 나니 생계부지 되겄느냐.

흥보 아내 품을 팔 제, 오뉴월에 밭매기와 구시월 김장허기. 한말 받고 베훑기와 물레질 베짜기며 빨래질 헌옷 짓기, 혼장대사 집일허기 채소밭에 오줌 주기. 갖은 길쌈 베매기와 소죽얻고 장다리기 물방아 쌀까불기 보리 갈 제 거름 놓기. 못자리때 망풍뜯기 아기 낳고 첫국밥을 손수 지어 먹은 후의 몸조리 할때는 절구질로 땀을 내며, 한시 반때 놀지않고 이렇듯 품을 팔아 생불여사로 지내는구나.

 

 

*하 일층 이십팔수 각색 기를 꽂았으되, 동방 칠면의 청기에는 각항저방심미기로다. 교룡학호토호포를 안검하여 청룡을 그려 꽂고, 북방 칠면의 흑기에는 두우여허위실벽이라, 해우복서연저유를 안검허여 북방에다가 뚜렷이 꽂고, 서방 칠면의 백기에는 규루위묘필자삼이라, 구랑치계오후원을 안검허여 거백호지위허고, 남방 칠면의 홍기에는 정귀유성장익진이라, 안양장마녹사인으로 주작을 그려 꽂고, 한가운데 황신기 육십사괘를 응하여 팔위로 세웠는디,

*田稅大同 : 전세대동이 늦어간다 어유화 방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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