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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4-28(화)남도문화유산 342회(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彩箱匠))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370
  • 작성일2020.03.31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4-28 () 10:55/19:55(재)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3

채상장 (彩箱匠)입니다.

 

채상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을 들여 다채로운 기하학적 무늬로 엮어낸 상자를 말하는데요, 채상장(彩箱匠)은 이 상자를 엮는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계층의 여성가구로서 애용되었고, 귀하게 여겨졌던 고급공예품의 하나였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양반사대부 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했고, 주로 옷이나 장신구·침선구·귀중품 등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채상은 대나무의 주생산지인 영호남에서 많이 만들어졌는데, 예로부터 담양의 채상을 최고급으로 쳤습니다. 채상을 만들 때는 대나무를 갖가지 색으로 염색해서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짜거나 혹은 염색없이 대나무 겉대와 속대의 질감차이에 따라 무늬가 은은하게 보이도록 짜는 두 가지 기법이 있습니다. 채상의 무늬로는 완자·수복강녕·십자·번개·줄무늬 등 주로 길복(吉福)을 상징하는 것들을 넣었습니다.

 

채상의 제작은 대나무 껍질을 균등하게 떠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대나무껍질을 입으로 물어 종잇장처럼 얇게 떠낸 다음, 떠낸 대나무 껍질을 물에 불린 후 그것을 무릎에 대고 일일이 다듬어 정리합니다. 정리가 끝나면 뜨거운 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을 하구요, 염색이 끝나면 한가닥에서 다섯가닥씩 엇갈려 가며 무늬를 엮어서 겉상자와 속상자를 만듭니다. 다 짜고 나면 상자 안쪽에는 종이를 바르고 모서리와 테두리에 바탕무늬와 어울리는 색의 비단으로 감싸면 드디어 채상이 완성됩니다.

 

이 분야의 장인제도가 언제 확립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채상이 궁중과 사대부가에서 애용됐던 고급공예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조선시대의 공조와 선공감에 속했던 죽장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근대 이후 값싼 플라스틱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채상을 찾는 수요가 많이 줄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채상장들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채상을 만드는 전통적인 제작기술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3

채상장 (彩箱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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