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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5-12(화)남도문화유산 352회(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2호 태안사 능파각 (泰安寺凌波閣))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432
  • 작성일2020.04.07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5-12 () 10:55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곡성에 있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2

태안사 능파각 (泰安寺凌波閣)입니다.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동리산에는 통일신라시대인 742년에 창건된 태안사가 있습니다. 이 절은 고려 태조 때 윤다가 중창해서 대사찰로 발전시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이 세종대왕의 둘째형님인 효령대군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 되면서 조정의 지원을 받았고 이후로도 여러 번 중수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 때 대웅전을 비롯한 15채의 건물이 불타게 되는데요, 근래에 다시 보수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찰은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 여러 개의 문을 거치게 됩니다. 먼저 일주문, 그 다음은 금강문, 그 다음은 사천왕문을 지나는 건데요, 지금 소개해드리는 능파각은 이 태안사의 금강문입니다. 계곡의 물과 주위 경관이 아름다워서,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의미하는 능파(凌波)’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그냥 문이 아니라 누각을 겸한 일종의 다리 건물이라는 점이 아주 독특한데요, 계곡 위에 놓인 이 다리를 건너면 세속의 번뇌를 뒤로 하고 부처님의 세계로 진입함을 상징합니다.

 

능파각은 계곡의 양측에 자연암반을 이용해 석축을 쌓고 그 위에 큰 통나무 두 개를 받쳐서 건물을 올렸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쪽에서 보면 앞면 1, 옆면 3칸 규모의 건물인데요, 통나무 위에 각진 침목을 두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민흘림 기둥을 세웠고, 지붕은 간결한 맞배지붕으로 꾸몄습니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치한 주심포 양식인데요, 여러 가지 동물상을 조각해서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이 능파각은 통일신라 문성왕 12년인 850년에 혜철선사가 처음 지었고 고려 때까지도 있었지만 그 뒤 파손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능파각은 조선 영조 43년인 1767년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이렇게 능파각은 다리와 문·누각의 역할을 함께 하도록 지은 특이한 건물로, 사찰에 진입하는 마음가짐을 청정하게 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옛 사람들의 독창성과 미감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곡성에 있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2

태안사 능파각 (泰安寺凌波閣)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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