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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5-29(금)남도문화유산 365회(국보 제240호 윤두서 자화상 (尹斗緖 自畵像))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446
  • 작성일2020.04.21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5-29 () 10:55/19:55()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국보 제240

윤두서 자화상 (尹斗緖 自畵像)입니다.

 

화면 가득히 꽉 찬 얼굴,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 꼬리가 치켜 올라간 눈썹, 두툼한 입술, 독특한 수염... 한번 보면 그 강렬함에 압도당하게 되는 이 유명한 초상화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화가인 공재 윤두서가 직접 그린 자화상입니다. 숙종 36년인 1710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우리나라 초상화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집니다. 종이 위에 옅게 채색해 그린 그림으로 크기는 가로 21cm, 세로 39cm 정도입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공재 윤두서(16681715)는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이자 정약용의 외증조부입니다. 숙종 19년인 1693년에 진사시에 급제했지만 서인이 세력을 잡고 있던 그 시기에 남인집안인 윤두서가 출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해남 윤씨 종가 녹우당에서 평생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고 특히 서화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화보, 서화집, 이론서 등 방대한 출판물들을 섭렵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변화와 개혁에 대한 각성이 싹트던 당시, 그는 현실을 반영한 실학적 화풍으로 새로운 예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 우리나라 그림은 소재나 기법에서 거의 다 중국풍의 관념적 그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윤두서는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상황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조선후기의 사실주의 회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대상을 명확히 파악할 때까지 면밀하게 관찰했는데, 다만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서 대상의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자화상 역시 이런 생각을 구현하듯, 보는 순간 주인공의 정신세계까지 짐작하게 되는 깊이를 전달합니다.

허목의 미수기언이나 김시습의 매월당집을 보면 우리나라의 자화상은 고려시대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18세기에 들어서는 이강좌, 강세황의 작품들이 전해옵니다. 이런 자화상 가운데서도 윤두서의 자화상은 표현형식이나 기법이 독특하고 선구적일 뿐 아니라 시대적 불운과 개인적인 불행 속에서 살아온 한 천재의 내면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국보 제240

윤두서 자화상 (尹斗緖 自畵像)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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