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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6-01(월)남도문화유산 366회(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0호 부설전 (浮雪傳))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427
  • 작성일2020.05.21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6-01 (월) 10:55 / 19:55(재)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0호
부설전 (浮雪傳)입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쌍선봉에는 통일신라의 승려 부설이 신문왕 11년인 691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월명암이 있습니다. 월명암은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로 손꼽히는 곳으로 참선도량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 소개해드리는 부설전은 이곳을 창건한 부설거사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누구에 의해서 기록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월명암에 한문으로 된 필사본 하나가 남아서 전해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진광세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영리하고 비범했습니다. 그는 일곱 살 때 이미 법문에 깊이 통달했고 법명을 부설이라고 했습니다. 부설은 지금의 변산에 묘적암을 짓고서 친구인 영조, 영희와 함께 수도하다가 오대산으로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가는 도중에 구무원이란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물렀는데, 구무원의 딸인 묘화가 부설의 설법을 듣고 감화를 받아 평생 같이 하기를 청했습니다. 부설은 친구들을 오대산으로 보내고 자신은 자비보살의 마음으로 묘화와 결혼해 살며 남매를 두었습니다.

 

그는 결혼한 몸이었지만 수도에 전념해 5년 만에 크게 깨우칩니다. 마침 오대산으로 떠났던 친구 영조와 영희가 수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부설을 찾아왔고 서로가 공부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물병 세 개를 달아놓고 각자 하나씩 치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의 병은 깨지고 물이 흘러내렸지만, 부설의 병은 깨졌어도 물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속세에 머무르며 수도한 부설의 깨달음이 출가한 두 벗보다 컸던 것이었지요.

 

이 지역에는 이런 부설거사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왔습니다. 한문으로 된 이 책 ‘부설전’은 이 부설에 대한 설화가 문자로 정착되면서 나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총 15면으로 2,616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부설전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승적인 보살사상을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불교소설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0호
부설전 (浮雪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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