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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6-25(목)남도문화유산 384회(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67호 귀래정 (歸來亭))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416
  • 작성일2020.05.28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6-25 () 10:55/19:55()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순창에 있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67

귀래정 (歸來亭)입니다.

 

조선 초기, 성군이었던 세종대왕이 사망하고 문종이 보위에 올랐지만 역시 일찍 사망한 후 어린 단종이 왕위를 이어받아 왕권이 취약해지자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권을 잡게 됩니다. 이때 세조의 편에서 적극적으로 도왔던 사람이 바로 변절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신숙주입니다. 세조 집권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면서 각종 판서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까지 차례로 지내며 핵심 정치인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단종복위를 위해 거사를 일으켰던 성삼문 등 집현전 동료를 앞장서서 척결하고 금성대군과 단종을 죽여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숙주의 아우인 신말주는 단종시절에 문과에 급제했는데,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으로 등극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지켜 벼슬을 사임하고 이곳 순창에서 은둔했습니다. 형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준 것인데요, 이 때 신말주가 자신의 호를 따서 순창 가남리에 지은 정자가 바로 지금 소개해드리는 귀래정입니다.

이 건물은 앞면 3·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습니다. 건물 중앙에는 방이 있고 귀래정이라고 쓰인 현판이 3면에 걸려 있습니다. 정면 현판 옆에는 신말주의 18세 방손인 신덕선이 ‘한운야학(閒雲野鶴)’이라고 쓴 편액이 걸려있는데요,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들에 노니는 학처럼 아무 속박없이 한가롭게 지낸다는 뜻으로, 낙향했을 당시의 신말주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건물 안쪽에는 서거정이 지은 귀래정기와 강희맹의 시문 등이 액판으로 남아있습니다.

 

귀래정은 세조2년인 1456년에 처음 세워졌고, 지금의 건물은 1974년에 고쳐 지은 것입니다. 정자의 주인인 신말주는 낙향한지 몇 년 후, 형의 설득으로 다시 벼슬길에 나와 대사간까지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곳 귀래정은 불사이군의 충절과 출세 사이에서 고민하던 지식인의 번뇌, 그리고 충절을 선택했던 당시의 심경을 짐작해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순창에 있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67

귀래정 (歸來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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