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8-24 (월) 10:55 / 19:55(재)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보물 제739호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 (高曦 肖像 및 門中遺物)입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아래에 자리잡은 사당, 호충사의 유물관에는 오랫동안 전해내려온 제주 고씨 부안 문중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에는 조선 중기의 무신인 고희의 영정과 유품을 비롯해서 그의 아버지 때부터 12대손 때까지 이르는 각종 고문서들이 포함되는데요, 오래된 것은 1522년 것부터 최근 것은 1894년의 유물이니까, 무려 총 13대 372년의 기간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 문중 유물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영정과 교지, 관용물품 등 36점인데요, 모두 고희의 유물입니다. 고희는 1560년 부안 봉덕리에서 태어나 선조 17년인 1584년에는 스물 다섯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했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왕명을 전달하는 선전관으로 왕을 평양까지 호종했는데, 그 공으로 나중에 호성공신 3등이 되면서 영성군에 봉해졌습니다. 그 후로 곽산군수, 풍천부사 등을 지냈고 사후에는 호조판서로 추증되었는데요, 이와 함께 고희의 아버지까지 군으로 봉해지게 되었습니다.
고희의 아들 고홍건도 무과에 급제해 인조때 일어난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한 공으로 호성원종공신 3등이 되었고 영원군에 봉해졌습니다. 그의 아들 고두황 역시 무과에 급제한 후 공을 세워 영해군에 봉해지는데요, 이렇게 집안 4대에 걸쳐 군으로 봉해지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여러 대에 걸쳐 국가에 공을 세운 고씨 집안은 대문호를 이루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각종 공신녹권, 교지, 교서 등 다양한 문적과 유물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유물을 연대별로 보면 중종 때부터 인조 때까지의 유물이 76점, 숙종∼고종때까지의 유물이 139점 등 총 215점이구요, 종류별로는 고희 영정, 개인유품들, 왕으로부터 받은 교서와 교지들, 공신녹권, 호적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후손의 노력으로 그 내용이 체계적으로 잘 보존되어 왔는데요, 특히 고희의 6대손인 고진호의 호적단자는 3년 주기로 42년간 만들어진 것들이어서 조선시대 가족, 신분제도, 문헌자료 연구 등에 귀중한 자료로 쓰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보물 제739호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 (高曦 肖像 및 門中遺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