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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유산 시리즈

진행 : 길현주 / 연출 : 김정은
월~금 | 10:55, 19:55(재)

2020-08-26(수)남도문화유산 428회(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韓紙匠))
  • 작성자남도문화
  • 조회수287
  • 작성일2020.07.30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08-26 () 10:55 / 19:55()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북도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7

한지장 (韓紙匠)입니다.

 

'한지장'이란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장인을 말합니다. 한지는 닥나무와 황촉규라는 풀을 주재료로 하고 여기에 장인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오랜 경험을 더하여 완성됩니다. 한지 제작 공정은 아주 복잡한데요, 무려 백번의 과정을 거친다 해서 옛사람들은 이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우리 땅에서 한지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신라 유적지에서 발견된 한지를 보면 그때부터 이미 질이 우수한 종이를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그 명성이 높아 중국인들도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라 불렀습니다. 송나라 대문호인 소동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손목은 계림유사에서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한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태종 때부터 조지서(造紙署)를 설치해 원료 조달과 종이 규격, 품질 개량 등을 국가주도로 관리했습니다. 동시에 한지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발생하면서 연구가 활성화되는데요, 이에 따라 창호지, 화선지, 태지 등 다양한 한지들이 탄생했습니다.

 

한지 제작과정을 보면, 먼저 닥나무를 건조시키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메밀짚을 태운 잿물에다가 이렇게 잘 건조된 닥나무를 삶은 다음 앞뒤로 두들겨 곤죽으로 만든 후 물을 빼서 순수한 닥 섬유를 얻어냅니다. 이렇게 정제된 닥나무 섬유질에다 점액이 많은 황촉규를 이겨서 넣고 일정한 농도로 분산시킨 후 원하는 두께만큼 한지발 즉 틀 위에다 붓습니다. 이것을 떼내어 여러 번 건조하고 다듬이질하면 드디어 한지가 완성됩니다.

 

하지만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건축양식과 주거환경의 변화, 서양종이의 수입으로 이런 전통 한지제작의 명맥은 상당부분 단절됩니다. 오늘날 한지제작은 생산원가나 제작편의 때문에 닥나무 껍질 대신 수입한 펄프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통재료인 황촉규 대신 화학약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방식의 맥을 잇고 있는 한지장들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옛 한지의 모습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북도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7

한지장 (韓紙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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