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10-06 (화) 10:55 / 19:55(재)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나주에 있는 국보 제295호
나주 신촌리 금동관 (羅州 新村里 金銅冠)입니다.
나주 반남 지역은 영산강 지류인 삼포강을 중심으로 고대문화가 번성했던 곳입니다. 자미산 인근으로 약 40여기의 고분이 대안리, 신촌리, 덕산리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대략 5세기에서 6세기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대형옹관과 함께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문양 칼 등 최고 권력자의 위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유물은 신촌리 9호 무덤에서 발견된 높이 26㎝의 금동관입니다. 나주 신촌리 9호 무덤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무렵 일본에 의해 발굴되고 조사되었습니다. 이곳은 백제가 공주를 수도로 삼았던 시기에 이곳 영산강 지역을 다스리던 지배세력의 최고 지도자가 묻힌 곳으로 추측되구요, 따라서 이 금동관도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금동관이 이곳 토착 세력에 의해 직접 제작된 것인지 아니면 백제로부터 하사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관은 외관과 내관 이렇게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쪽의 내관은 정수리 위에 위치하도록 앞뒤로 길고 양옆이 좁은 모자 모양인데요 반원형의 동판 2장을 맞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외관은 머리의 앞과 옆을 두르는 띠 모양으로 만들었구요, 이 띠에 나뭇가지 모양의 화려한 장식 3개를 꽂았습니다. 얼핏 보면 기본 형태는 신라 금관과 같지만, 머리띠에 꽂은 장식이 신라관은 ‘山’자 모양으로 추상화된 형태인데 반해 이 금동관의 장식은 복잡한 풀꽃 모양을 띠고 있어서 양식상 신라관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백제의 이러한 관 문화는 일본에까지 전해졌습니다. 특히 모자모양의 내관은 전북 익산 입점리나 일본에서도 상당히 비슷한 것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영산강 유역에서 꽃피웠던 고대문화를 연구하는 실마리로, 또 백제와 일본과의 문화 교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전라남도 나주에 있는 국보 제295호
나주 신촌리 금동관 (羅州 新村里 金銅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