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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7-27(화),08-03(화)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75
  • 작성일2021.07.26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십장가 (정응민 바디, 조상현 창)

 

집장사령 거동을 보아라.

별형장別刑杖한 아람을 덤쑥 안어다가

형틀 밑에다 좌르르르르르르, 형장을 고르는구나.

이놈도 잡고 느끈능청, 저놈도 잡고 느끈능청,

그 중으 손잽이 좋은 놈 골라잡고, 갓을 숙여 대상臺上을 가리고,

사또 보는 데는 엄령이 지엄하니 춘향을 보고 속말을 헌다,

이 애 춘향아. 한두 개만 견디어라. 내 솜씨로 살려 주마.

꼼짝 꼼짝 마라. 뼈 부러지리라.” “매우 쳐라!” “예이!” “!”

부러진 형장 가지는 공중으로 피르르르르르르 대뜰 위에 떨어지고

형틀 우으 춘향이는 아프단 말을 도시 싫어 아니 허고

고개만 빙빙 두르면서 자로 포악을 헌다,

 

“‘자로 아뢰리다.

일편단심一片丹心이내 마음 일부종사一夫從事허랴는듸,

일개 형장이 웬일이요? 어서 바삐 죽여주오.”

매우 쳐라” “예이!” .

 

“‘자로 아뢰리다.

이부불경二夫不更이내 마음, 이군불사二君不事다르리까?

이비사적二妃史蹟알었거든 두 낭군을 섬기리까?

가망 없고 무가내요!”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삼생가약三生佳約맺은 마음, 삼종지법三從之法을 알었거던

삼월화三月花로 아지 마오. 어서 바삐 죽여 주오.”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사대부 사또님이 사기사事其事를 모르시오

사지를 쫙쫙 찢어 사대문으 걸드래도 가망 없고 무가내요.”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오마五馬로 오신 사또, 오륜五倫을 밝히시오,

오매불망寤寐不忘우리 낭군 잊을 가망이 전혀 없소.”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일반인듸,

육부의 맺힌 마음 육시戮屍허여도 무가내요.”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칠척검七尺劍높이 들어 칠 때마다 동강 내도 가망 없고 안 되지요.”

 

자 낱을 딱 붙여노니,

팔방부당八方不當안될 일을 팔짝팔짝 뛰지 마오.”

 

자 낱을 붙여노니,

구중분우九重分憂관장이 되어 궂인 짓을 그만 허오.

구곡간장九曲肝腸맺힌 마음 가망 없고 무가내요.”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십장가十杖歌로 아뢰리다.

십실十室작은 골도 충렬忠烈이 있삽거든,

우리 남원 교방청敎坊廳으 열행烈行이 없사리까?

십생구사十生九死허올진대 십맹일장十盲一杖날만 믿은 우리 모친이 불쌍허오.

이제라도 이 몸이 죽어 혼비중천魂飛中天높이 떠서

도련님 잠든 창전窓前으 파몽破夢이나 허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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