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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8-10(화),08-17(화) 춘향가 중 과거장 대목(장원급제)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838
  • 작성일2021.08.10

춘향가 중 과거장 대목

 

1. (아니리)

춘하추동 사시절을 생불여사로 이렇듯 세월을 보낼 적에,

 

(잦은몰이)

이때으 도련님은 서울로 올라가겨 글공부 힘을 쓸 제,

춘추春秋, 사략史略, 통사기通史記, 사서삼경四書三經, 백가예百家語

주야로 읽고 쓰니,

동중서董仲舒문경聞見이요 백낙천 계수繼受로다.

금수강산은 만고에 담어 두고

풍운월로風雲月露를 붓끝으로 희롱헐 제,

국가 태평허사 경과慶科보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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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도령이 들어가서 장중場中을 살펴보니

백설백목白雪白木차일장막遮日帳幕보계補階우에다 높이 치고,

세백목細白木설포장設布帳은 구름같이 둘렀난듸,

어탑御榻을 양면仰眄허니 홍일산紅日傘, 홍양산紅陽傘, 봉미선鳳尾扇이 완연허구나.

시위侍衛를 바라보니 병조판서 봉명기奉命記, 도총관都摠管, 별련 구관,

승사각신承史閣臣이 늘어섰다.

선상先廂에 훈련대장, 중앙으 어영대장御營大將, 도감都監종군中軍 칠백명,

삼영군三營軍으 자개창紫介槍일광을 희롱헐 제, 억조창생 만민들,

어악 풍류 떡쿵, 나노나지루나, 앵무새 춤 추난 듯, ( ~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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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제학大提學택출擇出하야 어제御製를 내리시니,

도승지 모셔내야 포장 우에다 번뜻 거니,

그 글에 하얐으되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라, 둥두렷이 걸었거늘,

이 도령 바라보고 시제를 펼쳐 놓고 해제解題를 생각하야

용지연에 먹을 갈고 감음(먹물)에 붓을 풀어

왕희지으 필법으로 조맹부趙孟頫체격體格이라.

일필휘지 지어 내여 일천一天에 선장先場허니,

상시관上試官이 글을 보고 칭찬허여 이른 말이,

문안도 용커니와 귀작勾作이 거룩허니 자자에 비점批點이요,

귀귀마다 관주라.” 장원급제 방내거니,

이몽룡 신래新來! 이몽룡 신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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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전 사령이 나온다. 어전 사령이 나온다.

청철릭 앞 헤치고 자세치 긴 소매를 보기 좋게 활개 쳐,

장중 연못가에 참나무정을 뒤엎이듯,

이준상 자제 이몽룡! 이몽룡!”

이렇듯 부른 소리 장중이 뒤집히고 춘당대春塘臺떠나갈 듯.

선풍도골 이몽룡 세수를 헌 연후에, 도포도 다시 입고,

정언政院사령께 부액扶腋하야 신래진퇴新來進退헌 연후,

어주 삼배 내리시니 이 몸이 황홀하야 황송히 받아먹고 천은을 배사拜謝허고

계하階下로 나오실 제, 머리 우에 어사화요,

몸에 난 청포 흑대, 좌수에 옥홀玉笏이요, 우수으 홍패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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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의 화동은 쌍제雙制를 띠였난듸,

누하문樓下門밖 나오실 제 청노새 비껴 타고

장안 대도 상으로 이리 가락 저리 가락,

노류장화는 처처이 잦았난듸, 고사당告祠堂, 참알參謁허고,

부모 전 영화허니, 세상으 좋은 것은 과거밖에 또 있는가.

초입사初入仕한림翰林, 주서主書, 대교待敎로 계실 적에,

그때 나라 경연經筵들 전라 어사를 보내실 제,

이몽룡 입시시켜 봉서 한 벌을 내어주시니 비봉秘封으 호남이라.

사목책事目冊, 유척鍮尺, 마패, 수의繡衣를 몸에 입고,

직속直屬에 하직 숙배, 전라도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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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잦은 잦은몰이)

남대문 밖 썩 내달라 칠패, 팔패, 청패, 배다리,

아야고개 얼른 넘어, 동작강 월강하야, 과천果川에 중화中火허고,

사그내沙斤川, 미륵당, 골사그내를 지나야

상류천, 하류천, 대황교大皇橋, 떡전거리, 오목장터를 지나여

갈원葛院, 소사, 광정廣程, 활원弓院, 모로원毛老院, 공주, 금강을 월강허여,

높은 한질, 널태, 무내미, 뇌성魯城, 풋개, 사다리沙橋,

황화정皇華亭, 지아미 고개를 얼른 넘어 여산礪山읍을 당도헐 제 ( ~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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