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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12-21(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치성 드리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86
  • 작성일2021.12.20

판소리 심청가 치성 드리는데 

 

1.

(아니리) 곽씨 부인의 어진 마음 뉘 아니 칭찬허랴. 하루난 심봉사 곽씨부인더러 하는 말이 여보, 마누라. 우리 연당年當사십이나 슬하에 일점 혈육이 없어, 선영 향화를 끊게 되고, 우리 사후라도 밥 한 그릇, 물 한 모금 뉘라서 받드리오. 허니, 명산대찰 신공이라도 드려 남녀간에 하나만 보았으면, 평생 한을 풀겄구만.” 그날부터 왼갖 공을 다 드리는데

(중몰이)품 팔아 모은 재물, 왼갖 공을 다 들일 제 명산대찰 영신당과 고묘古廟, 총사叢祀, 성황당城隍堂, 석불, 미륵 서 계신 데, 허유허유 다니면서, 가사袈裟시주, 인동引燈시주, 창호窓糊시주, 시왕불공, 칠성불공, 나한 불공, 가지가지 다 들이니, 공든 탑이 무너지며, 심근 남기 꺽어지랴.

 

2.

갑자 사월 초파일야 한 꿈을 얻은지라. 서기瑞氣반공蟠空하고, 오채 영롱터니, 하날의 선녀 하나 옥경으서 내려올 제, 머리 우의 화관이요, 몸에난 원삼圓衫이라. 계화 가지 손에 들고 부인 전 배례허고, 곁에 와 앉는 모냥. 뚜렷한 달 정신이 산상으 솟아난 듯, 남해 관음이 해중에 다시 온 듯, 심신이 황홀허여 진정키 어렵더니, 선녀의 고운 태도, 호치皓齒를 반만 열고 쇄옥성碎玉聲으로 말을 헌다.

 

3.

소녀는 서왕모西王母 딸일러니, 반도蟠桃진상 가는 길에, 옥진비자玉眞婢子잠깐 만나 수어數語수작 허옵다가, 시가 조끔 늦은 고로 상제께 득죄허여, 인간에 내치심에 갈 바를 모르더니, 태상노군太上老君, 후토부인后土夫人, 제불보살, 석가님이 댁으로 지시허여 이리 찾어왔사오니, 어여삐 여기소서.” 품 안에 달려들어, 놀래어 깨달으니 남가일몽이라.

 

4.

(아니리) 그날 밤 양주 몽사 의논허니 내외 꿈이 꼭 같은지라, 곽씨부인 그 달부터 태기가 있는디,

 

(중중몰이) 석부정부좌, 할부정불식, 이불청음성 목불시악색, 입부중문入不中門좌불중석坐不中席십삭일이 찬 연후에, 하루난 해복 기미가 있구나, “아이구 배야, 아이구 허리야.” 심봉사 좋아라 일변은 반갑고, 일변은 겁을 내어, 밖으로 우루루 나가더니, 짚 한 줌 쑥쑥 추려 정화수井華水새 소반에 받쳐놓고, 좌불안석 급한 마음 순산하기를 기다릴 제, 향취가 진동허고, 채운이 두르더니, 혼미 중 탄생허니, 선인 옥녀 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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