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풍월
1. 강상의 둥둥 떳난 배 풍월 실러 가는 밴지
십리장강 벽파상의 왕래허든 거룻배
오호상연월(五湖上煙月)속의 범상공(范相公) 노든 밴지.
2. 이 배 저 배 다 버리고 한송정(寒松亭) 들어가
길고 긴 솔을 비어 조그만허게
배 무어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 배 띄워라.
강릉 경포대(鏡浦臺)로 구경 가자.
3. 대인난 대인난은 축도지난(蜀道之難)이 대인난이오
출문망 출문망은 월사오동(月斜梧桐)의 상상지(上上枝)라.
자래 등으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날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로다.
4. 창창헌 숲속의 백설이 자자서라.
때때마동 성연이요 산량자치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너룬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을 허는구나.
5. 백구야 나지마라. 너 잡으러 내 안간다.
성상(聖上)이 버렸으매 너를 좆아 내 왔노라.
강상의 터 닦어 구목위소(構木爲巢) 허여두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허면 넉넉헐거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