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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4-19(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장승상댁 시비 따라가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26
  • 작성일2022.04.19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장승상댁 시비 따라가는 대목’

 

(아니리)그렁저렁 심청이 나이 십오 세가 되어가니, 얼굴이 일색이요, 효행이 출천이라. 이러한 소문이 원근에 낭자허니, 그때여 무릉촌 장승상부인이 시비를 보내어 심청을 청하였겄다. 심청이 부친 전 여짜오대, “아버지” “오야” “무릉촌 승상부인이 저를 다녀가라 하옵시니 어찌 하오리까?” ~~~~~~~~오날 네가 건너가 부인을 뵈옵되, 아미를 단정히 숙이고 묻는 말만 대답하고, 수이 다녀오렸다.”

(진양조)시비 따라 건너간다. 무릉촌을 당도허여 승상댁을 들어가니, 좌편은 청송이요, 우편은 녹죽이라. 정하으 섰난 반송 광풍이 건듯 불면 노룡이 굽니난 듯, 뜰 지키는 백두루미 사람 자취 일어나서 나래를 땅으다 지르르르르르르 끌며, ‘뚜루루루루루 낄룩’, 징검징검 알연성이 기이허구나.

 

(중중몰이)계상으 올라서니 부인이 반기허여, 심청 손을 부여잡고 방으로 들어가 좌를 주어 앉힌 후으, “니가 과연 심청이냐? 듣든 말과 같은지라. 무릉으 내가 있고, 도화동 니가 나니, 무릉에 봄이 들어 도화동 개화로다. 니 내 말을 들어봐라. 승상 일찍 기세허고, 아들이 삼형제나 황성 가 벼슬허고, 어린 자식 손자 없어, 적적한 빈 방 안으 대하나니 촛불이요, 보난 것 고서로다. 니 신세를 생각허면, 양반의 후예로 저렇듯 곤궁허니, 내의 수양딸로 삼아 여공도 숭상허고, 문필도 학습시켜 말년 자미를 볼까 허니, 너의 뜻이 어떠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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